고암에이스항공 항공사업본부장, 국토부 항공안전감독관 출신2017년 전후 심 부사장 이직하면서 고암에이스 항공정비사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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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나항공이 C-CHECK(중정비) 업무 중의 일부인 Cleaning(세척)과 Access(기체 덮개 제거)를 외주업체에 맡기는 것을 검토 중인 상황에서 내정 유력업체의 부사장이 국토부 항공안전감독관 출신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국토부 출신이 정비업체로 재취업하면서 기존에 아시아나항공 자체 인력이 맡고 있던 업무를 수주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

    7일 업계에 따르면 고암에이스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의 중정비 업무 일부를 수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토부 출신의 인사가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C-CHECK(중정비) 업무 중의 일부인 Cleaning(세척)과 Access(기체 덮개 제거)를 외주업체에 맡기는 것을 검토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단순 업무를 외주에 넘기고, 그 인력을 중정비 고난도 업무에 투입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회사 정비 인력을 고급업무에 집중시켜 정비능력을 높이기 위해 중정비 일부 단순업무 대상으로 외부 정비업체에 위탁 운영을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유력한 외주업체로 고암에이스항공이 거론되고 있다.

    고암에이스항공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과 중정비 업무 관련 계약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계약이 성사되면 처음으로 항공기 정비사업 부문에서 실적을 기록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고암에이스항공의 심재동 항공사업본부장(부사장)이 국토부 항공안전감독관 출신이라는 점이다. 심 부사장은 유나이티드항공(UA항공) 출신으로 국토부에서 근무하다가 2017년쯤에 고암에이스항공으로 이직했다. 심 부사장은 지난해 10월 글로벌항공우주산업학회 부회장에 임명되기도 했다.

    고암에이스는 2009년 설립된 업체로 시설관리와 청소위생관리 등을 주로 영위하던 곳이다. 하지만 심 부사장 영입 전후로 항공 정비업을 취득하고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에 항공사업부 사무실을 개설했다. 현재는 항공기 정비 자격 소지자를 모집 중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정비 조직 인증서 발급업체 중에서 개별 항공사가 정비 위탁업체를 선택할 수 있다”며 “해당 항공사가 운영기준 변경 신청서를 제출하면 국토부가 검토하게 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국토부 항공안전감독관 출신이 민간업체에 재취업해서 기존 인력이 하던 업무를 뺏어오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 출신 인사가 국토부와 함께 아시아나항공을 압박한 것 아니냐는 얘기다.

    그렇지 않고서는 자체 인력이 하던 업무를 외주에 넘길 이유가 없어서다. 특히 해당업체는 신생업체로, 경쟁력이 입증되지 않았다. 격납고나 정비 시설도 없는 상태에서 인력만 공급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특히, 최근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하도급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로 일하다가 사망한 故 김용균씨 사례를 통해 하청업체 노동자를 정규직화하는 움직임이 거세다. 사회적인 분위기가 안전 사고에 대한 우려로 하청업체 인력들을 정규직화 하려는 추세인데 아시아나는 오히려 거꾸로 가고 있는 것.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잘하고 있던 중정비 업무 일부를 갑자기 외주업체에 맡기려 하는 것도 그렇고, 유력한 업체로 국토부 항공안전감독관이 부사장으로 있는 신생업체가 거론되고 있는 것이 석연치 않아 보인다”며 “국토부와 아시아나항공, 고암에이스항공 사이에 뭔가가 있지 않나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측은 "압력설 또는 유착설은 사실 무근"이라며 "단순업무에 대한 외주는 회사 정비인력 스킬업을 위한 인력 조정 중 검토되는 사안이며 현재까지 확정된 바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