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대출 증가액 1조1000억…전달보다 4조↓주택 매매 둔화·상여금 효과로 기타대출 급감주담대도 하락세 동참…전세자금 수요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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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모두 주춤하는 모습이다.

    통상 1월에는 계절적 요인이 작용하면서 증가 폭이 급감해 가계대출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15일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1월 중 은행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 잔액은 828조7000억원으로 전달보다 1조1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11월과 12월 증가액이 각각 6조7000억원, 5조4000억원이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증가 규모는 2017년 1월(1000억원)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다. 지난해 1월(2조7000억원)보다도 확 줄었다. 

    특히 일반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석 달 연속 뚝뚝 떨어졌다.

    지난달 기타대출 잔액은 217조원으로 지난달 1조5000억원 줄었는데, 2017년 1월(-7000억원)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다. 1년 전 같은 달 증가 폭은 1조4000억원이었다.

    이는 명절, 성과 상여금이 풀리면서 가계의 단기자금 수요가 줄어든 게 영향을 미쳤다. 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관리지표로 기타대출로 옮겨왔던 부동산 관련 수요가 줄어든 것도 주된 원인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작년 1월 대출 규제가 본격화되면서 부동산 자금 수요가 기타대출로 전환된 영향이 컸다"며 "현재 부동산 관심이 줄면서 기타대출에 포함된 부동산 요인이 빠졌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막바지에 이른 부동산 호황으로 증가세를 나타내던 주택담보대출도 한풀 꺾였다.

    주택 매매가 둔화하는 가운데 겨울철 비이사철까지 겹친 영향이 컸다. 1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000호로, 지난해 1월(1만호)의 20%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달 주담대 증가 규모는 2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2월(2조8000억원) 이후 최저다. 지난해 11월과 12월 증가 폭이 각각 4조8000억원, 4조9000억원에서 한 달 사이 반 토막 났다.

    하지만 주담대의 상당부분이 전세자금대출이고, 이 수요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한은은 추정했다. 1월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량은 1만3000호 전년(1만호)보다 늘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계절적 요인과 미·중 무역협상 등에 따라 지표들이 움직였고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해 전달보다 대출 증가 폭이 대폭 감소했다"며 "1월은 계절성이 강한 만큼 가계대출의 전반적인 추이는 1분기쯤 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1월 중 은행, 보험, 상호금융, 저축은행 등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2000억원 감소해 1년 전 같은 달보다 5조3000억원 축소했다.

    이는 은행권 기타대출과 제2금융권 가계대출이 크게 꺾인 것에 기인한다. 제2금융권의 경우 기타대출이 4000억원 증가했으나 주담대가 1조7000억원 감소해 가계대출 하락세를 견인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가계대출의 순감소가 연말 상여금 지급 등에 따른 상환 증가와 비이사철 영향 등 계절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만큼 가계대출 추이 모니터링을 지속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