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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부동산 규제 여파로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이들이 적었던 것이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1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 가계대출은 전월대비 1조1000억원 증가했다.
12월 가계대출 증가액이 5조40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증가세가 대폭 줄어든 것이다. 계절적으로 비수기인 탓도 있지만 주택매매거래가 둔화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실제 서울아파트를 비교해보면 2018년 1월 거래량은 1만건이었다. 그러나 올해 1월에는 아파트거래량이 1857건으로 1/5 수준으로 떨어졌다.
2013년 1196건을 기록한 이후 가장 적은 거래량을 기록한 셈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멈췄다는 점에선 반길 소식이지만 여전히 규모는 줄지 않고 있는 게 불안요소라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규모는 2018년 9월말 기준 1514조원이다.
이는 명목 GDP 대비 96.9% 수준인데 우리나라만 이용되고 있는 전세와 반전세 보증금을 제외한 규모다.
전세, 반전세를 가계부채에 포함할 경우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27%로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다.
키움증권 서영수 연구원은 우리나라 가계부채 규모를 2342조원으로 내다봤다. 이중 순수 주택담보대출은 전체 가계대출의 1/4 수준에 불과하고 전세보증금, 전세자금대출이 584조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지금까지 가계대출은 주택거래를 중심으로 덩치를 불려왔다. 하지만 주택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진 상황에서 앞으로 가계대출은 주택매매에서 전월세 시장까지 확장되는 분위기다.
이미 부동산 시장은 매매 수요가 전세 수요로 전환되고 있다. 매매와 반대로 1월 전세 거래량은 1만2592건으로 1월 기준 역대 최다 거래량을 보였다.
금융연구원 서병호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은행에서 가장 최근 발표한 가계대출의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은 2018년 9월말 기준 6.7%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명목 GDP 성장률인 2.1%보다 3배 높은 수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계대출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OECD 중 가장 높은 가계부채를 갖고 있는 나라”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