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대출금리 3.61%…장기 시장금리 하락4년여 만에 은행 수신 평균금리 2%대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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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준금리 인상에도 경기 불확실성이 확산되면서 가계대출 평균금리가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부동산 시장 둔화 영향을 받은 주택담보대출과 집단대출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반면 수신 평균금리는 4년여 만에 2%대를 돌파했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전달보다 0.02%포인트 하락한 연 3.61%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 12월(3.61%) 이후 최저치다. 가계대출 금리 하락세는 지난해 11월(3.63%) 이후 2개월 연속이다.

    특히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3.19%로 전달보다 0.09%포인트, 전년보다 0.23%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2017년 2월(3.19%) 이후 최저치다. 

    집단대출 금리도 전달보다 0.07%, 전년보다 0.29%포인트 하락한 3.23%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 9월(3.22%) 이후 최저치다.

    지난해 11월 기준금리가 연 1.50%에서 1.75%로 올랐으나 금리 상승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통상 기준금리 방향에 여·수신 금리가 같이 움직이는데, 지난달 경기 부진 우려감이 커지면서 장기 시장금리가 오르지 못해 가계대출 금리만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가계대출 금리의 주요 지표금리인 3년·5년 만기 은행채(AAA) 모두 전달보다 0.13%포인트, 0.17%포인트 하락했다. 

    장기 시장금리는 경기 전망과 밀접하고, 단기 시장금리는 기준금리 인상에 민감하다. 3개월 만기 은행채(AAA)의 경우 전달보다 0.05%포인트 상승했다.

    이렇기에 단기 시장금리와 연동하는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영향을 톡톡히 받았다. 지난달 신용대출 금리는 4.64%로 0.08%포인트 상승했으며, 2015년 3월(4.75%) 이후 가장 높다.
     
    기업대출 금리도 단기 시장금리 상승 탓에 전달보다 0.08%포인트 상승한 3.77%를 나타냈다.

    가계대출은 하락했지만 기업대출이 큰 폭 상승한 덕에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 평균금리가 전달보다 0.06%포인트 증가했다.

    예금은행의 전체 저축성 수신 평균금리도 0.09%포인트 상승한 2.05%를 나타냈다. 수신금리가 2%대를 찍은 것은 2015년 2월(2.04%) 이후 처음이다. 

    은행들이 새로운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금 비율)과 유동성 비율 관리를 위해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등 정기예금 유치 노력이 빛을 본 것이다.

    대출금리보다 예금금리가 더 오르면서 은행의 예대금리 차(총대출금리와 총수신금리 차)는 2.31%포인트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