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증가액 2조5000억…17·18년 2월 규모 비슷주택 매매 위축으로 주담대 두 달 연속 최저치기타대출 전월比 1000억↑…증가액 미미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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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 주택담보대출이 지속해서 주춤하는 가운데 신용대출은 계절적 요인이 사라지면서 감소세가 멈췄다.

    이에 전체 가계대출은 석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이는 2017년과 2018년 2월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기타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 잔액은 831조2000억원으로 전달에 견줘 2조5000억원 늘었다.

    증가액은 지난해 10월 7조8000억원을 기록한 후 올해 1월 1조1000억원까지 내려앉았지만 다시 반등한 모습이다.

    이는 석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던 기타대출이 소폭 증가세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기타대출은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을 포함한다.

    2월 기타대출은 1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1월 1조5000억원 감소한 이후 반등한 탓에 전체 가계대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신용대출이 증가세로 전환했다고 하지만 지난해 10월 4조2000억원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은 미미한 편이다. 이렇기에 1월과 2월 기타대출 잔액은 217조원 수준으로 움직임이 거의 없었다.

    통상 연말과 연초에는 신용대출 증가세가 둔화하거나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경향이 있다. 연말 성과급이나 명절 보너스를 받는 직장인들이 마이너스 통장으로 빌린 돈을 갚기 때문이다.

    반면 가계대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담대는 전세자금 수요 지속에도 9·13부동산대책 여파로 주택매매거래가 위축되면서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2월과 1월, 2월 모두 2000호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해 2월(1만호)의 20% 수준에 불과하다.

    2월 주담대 잔액은 613조원으로 전달보다 2조4000억원 늘었다. 이는 지난해 2월(2조8000억원) 이후 가장 낮으며, 1·2월 연속 최소 수준이다. 1월 증가액은 2조7000억원이었다.

    주담대의 절반 이상은 전세자금대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세자금이 전체 주담대의 감소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권에 따르면 1월 전세자금대출 증가액은 1조8000억원이었다. 1월 전체 주담대 증가액이 2조7000억원인 걸 고려하면 66% 이상을 차지하는 셈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은행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1월보다 2월이 더 늘어났는데, 유의미하다고 판단하긴 섣부르다"며 "2월 수치는 반사효과가 있으며, 3월 증가 규모를 보면 가계대출의 흐름에 대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2017년과 2018년 가계대출 증가 규모 추이를 보면 연말·연초 주춤하다가 3월~4월부터 늘어나기 시작했다.

    2017년에는 ▲1월 1000억원 ▲2·3월 2조9000억원 증가하더니 4월부터 증가액이 4조7000억원으로 뛰었다. 이후 단번에 6조원까지 오르며 6개월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에는 증가액이 ▲1월 2조7000억원 ▲2월 2조5000억원으로 주춤하다가 ▲3월 4조3000억원으로 늘었다. 이후 5개월간 5조원대를 유지하다가 최고치인 7조8000억원까지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