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옛날이여”… 백화점·대형마트 등 유통업계 출점 절벽출점 대신 폐점… 유통업계,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돌파구
  • ▲ 국내 유통업계가 성장동력을 잃고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온라인쇼핑의 급성장과 의무휴업 등 유통규제 강화가 맞물리면서 역성장과 수익성 악화라는 걸림돌에 직면한 것이다. ⓒ신세계
    ▲ 국내 유통업계가 성장동력을 잃고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온라인쇼핑의 급성장과 의무휴업 등 유통규제 강화가 맞물리면서 역성장과 수익성 악화라는 걸림돌에 직면한 것이다. ⓒ신세계
    국내 유통업계가 성장동력을 잃고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온라인쇼핑의 급성장과 의무휴업 등 유통규제 강화가 맞물리면서 역성장과 수익성 악화라는 걸림돌에 직면한 것이다.

    여기에 최저시급 인상, 임대료 상승까지 겹쳐 오프라인 매장 철수가 잇따라 이어지며 소규모 업체뿐 아니라 유통공룡 역시 잔뜩 움추린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임금 인상, 일자리 창출 등 기업이 지향해야 할 가치가 오히려 기업을 옥죄는 정책으로 돌변했다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 “아! 옛날이여”…백화점·대형마트 출점 절벽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빅3’ 백화점은 현 정부 들어 신규 출점 프로젝트를 아예 접었다. 대형마트들도 폐점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온라인쇼핑 증가, 정부 규제 강화, 내수 침체 등 ‘삼중고’에 빠진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적자 점포 정리에 나선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2020년 서울 여의도점, 신세계백화점은 2021년 대전점을 끝으로 당분간 오픈 계획이 없다. 롯데백화점은 2015년 마산점 개점 후 신규 출점이 전무한 상태다. 현대백화점 여의도점, 신세계백화점 대전점의 경우도 현 정부 출범 전 투자가 결정된 경우다.

    대형마트의 상황도 비슷하다. 올해 이마트는 대형마트 형태로는 점포를 한 개도 새로 내지 않는다. 창고형 회원제 대형마트인 이마트 트레이더스만 3개 출점한다. 기존 이마트가 있는 서울 월계점에 트레이더스를 지난 14일 오픈했고, 부산 명지 국제신도시와 부천 옥길지구 내에 각각 하나씩 새로 열 예정이다. 

    홈플러스 점포 수는 지난 3년간 변동이 없다. 동김해점, 부천중동점을 닫으면서 전체 점포 수는 2016년 142개에서 2018년 말 기준 140개로 오히려 줄었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기존 운영하던 대형마트 홈플러스 매장을 리뉴얼해 오픈하는 매장이다.

    롯데마트는 대형마트 3사 중 유일하게 상반기 2개 출점을 예고했다.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던 인천터미널점을 롯데백화점이 이어 받으면서 추가 출점하는 것과 이천 톨게이트 근처 두 입지다.
  • ▲ 유통업계는 기존 매장을 폐점하거나 대대적으로 손보며 변신 중이다.  '잘 되는' 점포는 체질 개선에 나서고, '안 되는' 점포는 자리를 빼는 '구조조정'이 분주하게 이뤄지고 있다.ⓒ연합뉴스
    ▲ 유통업계는 기존 매장을 폐점하거나 대대적으로 손보며 변신 중이다. '잘 되는' 점포는 체질 개선에 나서고, '안 되는' 점포는 자리를 빼는 '구조조정'이 분주하게 이뤄지고 있다.ⓒ연합뉴스
    ◇ 유통업계, 폐점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돌파구

    유통업계는 기존 매장을 폐점하거나 대대적으로 손보며 변신 중이다.  '잘 되는' 점포는 체질 개선에 나서고, '안 되는' 점포는 자리를 빼는 '구조조정'이 분주하게 이뤄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월 인천 남동구에 있는 인천점과 대구 중구의 롯데 영플라자 대구점 영업을 종료했다. 롯데백화점은 평촌점과 상권이 겹치는 부평점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2007년 대구 중구 동성로에 개점한 롯데 영플라자 대구점도 11년 만에 문을 닫는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매출이 부진한 관악점과 김포공항점 등 6개 점포를 혁신점포로 지정해 불필요한 업무를 줄이고 인력을 재배치하는 방식으로 군살 빼기에 돌입했다. 

    대형마트 업계 1위인 이마트도 최근 1∼2년 사이 부실 점포 5개를 정리했다. 2017년 서울 장안점을 노브랜드로 업태를 바꾸고 울산 학성점을 매각한 데 이어 작년에는 인천 부평점과 대구 시지점도 폐점했다. 지난해 매각한 일산 덕이점까지 올 상반기 영업을 종료하면 2016년 147개에 달하던 매장 수는 142개로 축소된다.

    홈플러스도 지난해 8월 동김해점을 폐점한 데 이어 부천중동점도 문을 닫았다. 두 점포 모두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폐점을 택했다. 

    편의점업계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편의점 업체 간 일정 거리 근접 출점을 제한하는 자율 규제가 18년 만에 부활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이어진 최저시급 인상건 등으로 지난해 10월까지 폐업한 편의점은 1900개로 전년대비 39% 증가했다. 폐업률(개업점포 수 대비 폐업점포 수)은 75.6%에 달했다.

    전체 가맹점 3만5070개 월평균 매출액은 5140만원으로 전년대비 0.7%, 2016년 대비 3.3% 감소했다. 올해는 성장 둔화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몰의 성장과 지역 소상공인들의 반발, 각종 출점 규제 등으로 올해 대규모의 신규 출점은 사실상 없다고 해도 봐도 된다”며 “출점으로 인한 일자리 창출, 지역사회 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긍정적 요인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악순환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