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6년 만에 신제품 ‘테라’ 출시… 맥주 1위 ‘카스’와 맞수오비맥주, 발포주 ‘필굿’ 선봬… 롯데주류, 수입맥주 라인 확대
  • ▲ ⓒ하이트진로
    ▲ ⓒ하이트진로
    수입맥주에 밀려 침체기에 빠진 국산 맥주가 재도약에 나섰다. 4월 주류세 개정안 발표가 예정된 데 이어 하이트진로가 6년 만에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국산맥주가 다시 마케팅을 강화하며 점유율 회복에 나선다는 각오다.

    먼저 하이트진로는 청정라거 시대를 열 새로운 맥주 브랜드 '테라(TERRA)' 출시와 함께 맥주시장 1위 탈환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1일 홍천공장에서 테라를 처음 출고하면서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청정라거- 테라'는 기존 맥주와 완전히 차별화된 원료와 공법을 적용했다. 라틴어로 흙, 대지, 지구를 뜻하는 테라는 전세계 공기질 1위에 오른 호주에서도 청정지역인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의 맥아만 100% 사용하고, 발효공정에서 자연 발생하는 리얼탄산만 100% 담았다.

    하이트진로가 맥주 신제품을 내놓기는 6년 만이다. 하이트진로는 하이트(1993년) 외에 스타우트(1991년), 맥스(2006년), 식이섬유맥주S(2007년), 드라이피니시d(2010년), 퀸즈애일(2013년) 맥주 브랜드를 갖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하이트' 맥주로 2010년까지 국내 1위 점유율을 차지했으나, 이후 오비맥주 카스에 밀려 지난해에는 20%대 점유율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 ▲ ⓒ오비맥주
    ▲ ⓒ오비맥주
    맥주업계 1위사인 오비맥주도 위기감을 감지하고 발포주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며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앞서 하이트진로가 2016년 선보인 발포주 ‘필라이트’가 시장점유율을 넓히는 데 주목한 것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500억원 규모의 필라이트 매출을 올렸다.

    오비맥주가 지난 1월 선보인 발포주 ‘필굿’은 알코올 도수 4.5도로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 ‘가벼운 목 넘김’ ‘깔끔한 끝 맛’ ‘마시기에 편안한 느낌’ 등에서 높은 선호도를 얻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출고가로 355㎖ 캔의 경우 대형마트에서 12캔을 1만원에 판매한다. 필굿은 355㎖와 500㎖ 캔 두 종류로 생산되며 지난 달 부터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판매 중이다.

    오비맥주가 발포주 시장 진출을 선언한 것은 국내 맥주시장의 침체와 연관이 있다. 수입맥주가 빠르게 시장을 장악하면서 국내 맥주업체들은 고전하고 있다. 대형마트에서 수입맥주 점유율이 국내 맥주 점유율을 추월한 지는 오래다. 이에 따라 국내 맥주업체들은 돌파구를 모색해왔고 발포주는 그 일환이다.

    롯데주류의 경우 발포주 신제품 출시설이 돌기도 했지만 당분간 기존 제품인 '클라우드', '피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입맥주 라인을 확대해 이를 보강하는 투 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최근 롯데주류는 체코 맥주 '스타로프라멘'를 선보였다. ‘스타로프라멘’은 프라하 시민들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소비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체코의 대표 맥주다. 현재 북미, 유럽을 포함해 전세계 37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이외에도 ‘밀러 제뉴인 드래프트’, ‘밀러 라이트’, ‘쿠어스 라이트’, ‘블루문’ 등 수입맥주 5종을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다. 또한 계열사인 롯데아사히주류에서는 올 들어 봄 한정판 '클리어 아사히 벚꽃 축제'와 '오키나와 드래프트 맥주'를 출시 한 바 있다.

    국내 주류업계는 오는 4월 기획재정부가 발표할 주류세 개정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재부는 현 주류세 방식인 종가세로는 수입주류와 국산주류간 세 형평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OECD 대부분이 채택하고 있는 종량세 방식으로 전면 개정할 예정이다.

    현 종가세는 최종가격을 기준으로 세율을 정한다. 국산맥주는 최종가격에 마진과 판관비가 포함되는 반면, 수입 맥주는 이를 포함하지 않아 국산맥주에 세금이 더 붙는 불리함이 있었다. 

    반면 종량세는 양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수입맥주와 국산맥주간 세 형평이 이뤄져 공정한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산맥주에 불리하지 않되 생맥주와 소주 가격이 오르지 않는 방향으로 종량세를 개편해야 해 최종안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주류세 개편으로 공정한 경쟁이 될 수 있는 출발선이 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