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디스플레이 탑재 AI 스피커 '누구 네모' 내놔"듣는 시대에서 보는 시대로… 기존 시각 제한성 극복"KT, LGU+도 출격 준비… 상반기 이통사 AI 경쟁 점화
  • ▲ 박명순 SK텔레콤 AI사업유닛장이 18일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국내 최초 디스플레이 탑재형 AI 스피커 '누구 네모(NUGU nemo)'를 소개하는 모습. ⓒ연찬모 기자
    ▲ 박명순 SK텔레콤 AI사업유닛장이 18일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국내 최초 디스플레이 탑재형 AI 스피커 '누구 네모(NUGU nemo)'를 소개하는 모습. ⓒ연찬모 기자
    SK텔레콤이 국내 최초로 디스플레이를 탑재, 한 차원 진화한 AI(인공지능) 스피커를 선보인다. 음성만으로 정보를 제공하던 기존 AI 스피커의 시각 제한성을 극복한 것이 특징으로, 차별화된 사용 편의성과 효율성을 통해 AI 시장 공략 및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18일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디스플레이 탑재형 AI 스피커 '누구 네모(NUGU nemo)'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날 박명순 SK텔레콤 AI사업유닛장은 "누구 네모는 2016년 처음으로 AI 스피커를 선보인 이후 2년 넘게 준비해 온 디바이스"라며 "기존에 음성으로 AI 서비스를 이용하던 경험을 넘어 디스플레이까지 결합된 멀티모달(Multi-Modal)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누구 네모는 7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음악 감상 시 가사 확인 ▲실시간 환율정보 ▲증권정보 ▲운세 ▲지식백과 사전 ▲한영사전 등 생활밀착형 정보 확인이 가능하다. 이용자들은 기존 AI 스피커가 음성으로만 제공하던 정보를 보다 정확하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무드등', '나이트 모드' 등 20가지의 각기 다른 홈 테마 설정이 가능해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도 있다. 

    음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JBL스테레오 스피커'를 탑재했다. 이 스피커는 전 음역을 표현할 수 있는 2개의 10W 풀레인지 드라이버가 적용돼 콤팩트한 사이즈에서도 최대 20W 출력으로 최고의 음질을 제공한다. 저음을 증강시키는 4개의 '패시브 래디에이터'와 '저왜곡 스피커 유닛'도 탑재돼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한 저음으로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SK텔레콤은 누구 네모의 주요 타겟층을 아이들로 설정하고, 키즈 시장 공략을 위한 특화 콘텐츠를 대거 적용했다. 우선 인기 키즈 콘텐츠인 '핑크퐁 놀이학습' 5종을 무료로 제공한다. 핑크퐁은 아이들이 애니메이션, 동요, 게임 등을 통해 한글, 영어, 수학 등을 배울 수 있는 콘텐츠 브랜드다.

    영상인식 기반의 어린이용 학습게임도 새롭게 개발해 제공한다. '거꾸로 가위바위보', '고고고(크고 많고 길고)' 등의 게임을 통해 지각능력과 순발력, 응용능력 등을 키울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옥수수 내 키즈 VOD 콘텐츠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사용에 따른 아이들의 시력 저하 문제와 관련해선 영상인식 기술을 통해 이용자가 화면에 근접할 경우, 적절한 거리에서 시청할 수 있도록 VOD를 자동으로 멈추고 '뒤로 가기' 안내를 한다.

    출고가는 19만9000원이며, 오는 23일부터 28일까지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와 전국 SK텔레콤 공식 인증 대리점에서 예약판매를 진행한다. 정식 출시일은 이달 29일이다.

    한편 지난 2017년 아마존이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에코 쇼'를 선보인 이후 구글, 레노보 등 글로벌 업체들도 잇따라 관련 제품을 선보이면서 디스플레이형 AI 스피커 시장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AI 디스플레이 스피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KT, LG유플러스 등도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해 7월 국내 최초 AI 호텔과 함께 화면이 달린 B2B용 AI 스피커를 선보인 KT는 올 상반기 중 해당 제품을 일반 소비자용으로 변형해 출시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도 몰입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U+AI_어벤져스'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와 IP 계약을 바탕으로 마블 IP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에선 올 상반기 이동통신 3사 간 AI 스피커 경쟁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명순 AI사업유닛장은 "향후 중소기업 등과 협업을 통해 AI 관련 생태계를 키워서 소비자들이 5G 초시대에 걸맞은 다양한 서비스를 누리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