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이후 2년간 투자 확대 지속SK하이닉스 대규모 증설 영향 웨이퍼 생산 늘려전세계 웨이퍼 팹 10년 만에 2배 수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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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용 실리콘 웨이퍼 제조 회사인 SK실트론이 SK그룹에 편입된 이후 투자 활동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19일 SK실트론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2017년 SK그룹에 편입된 이후 지속적인 투자에 나서며 통 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SK실트론은 반도체칩의 핵심 기초소재인 반도체용 웨이퍼를 생산하는 전문기업이다. 300mm웨이퍼 분야에서 글로벌 4위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SK는 '글로벌 종합 반도체소재 기업'이라는 비전 달성을 위해 LG로부터 SK실트론을 인수했다.

    SK실트론은 SK에 인수된 첫 해부터 투자를 크게 늘렸으며 이런 추세는 지속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SK실트론의 투자규모는 지난 2015년 740억원, 2016년 684억원이 집행됐다. 하지만 지난 2017년에는 총 3338억원이 투자됐으며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6336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향후 2년간 약 9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SK실트론의 투자 확대는 SK하이닉스가 대규모 증설에 나선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충북 청주 M15 공장을 완공한데 이어 12월에는 경기도 이천에 신규 D램 생산라인인 M16 착공에 들어갔다. 최근에는 중국 우시에 위치한 D램 공장 증설을 완료했다.  

    이어 용인에는 120조원을 투자,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도 나서고 있다. 이 사업은 반도체 팹(FAB) 4개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국내외 50개 이상 장비·소재·부품 협력업체도 참여한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 등에 의하면 올해 전 세계에서 새로 가동에 들어가는 300㎜ 웨이퍼 팹은 모두 9곳으로, 지난 2007년(12곳) 이후 12년 만에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에도 6곳이 추가로 가동될 예정이어서 지난해 112개였던 전 세계 300㎜ 웨이퍼 팹은 내년 말까지 127곳으로 13.4% 늘어나게 된다. 이에 따라 과거 150㎜와 200㎜ 웨이퍼 위주였던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서 300㎜ 웨이퍼가 주력으로 부상했던 2008∼2009년(각 68곳) 이후 10년 만에 2배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