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무덤' 옛말… 올 초 1순위만 '10만' 청약자 몰려2~3월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 1위 등 수요자 관심 집중연내 2만여가구 공급… '미분양 제로' 세종 지역 물량 합세도
  • ▲ 세종시 전경. ⓒ뉴데일리경제 DB
    ▲ 세종시 전경. ⓒ뉴데일리경제 DB

    최근 대전·충청 지역의 아파트 청약시장에서 수도권을 압박하는 '대박'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전반적인 청약시장 위축 속에서도 뜨거운 열기를 보이고 있는 만큼 세종시 등 이어지는 인근 신규 분양에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연내 충청권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는 모두 28개 단지, 2만6143가구(임대 제외)다. 지역별로는 △세종 5개 단지, 4161가구 △대전 6개 단지, 6096가구 △충남 14개 단지 1만1226가구 △충북 3개 단지, 4660가구 등이다.

    한 때 '미분양 무덤'이라고 불렸던 충청권 부동산시장은 올해 초 1순위에만 10만명이 몰리는 등 청약열기가 뜨거운 대전과 세종시를 중심으로 조금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집계를 보면 충청권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1월1만7070가구에서 현재 1만1820가구로, 1년새 5250가구가 줄었다. 특히 세종시는 2016년 5월부터 현재까지 미분양 '제로(0)'를 유지하고 있다.

  • ▲ 2018년 전국 청약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컴연
    ▲ 2018년 전국 청약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컴연

    신규 분양시장도 강세다.

    지난 2~3월 중 전국에서 공급된 단지 가운데 가장 높은 평균 청약경쟁률이 충청권에서 나왔다.

    2월에는 충남 아산시에서 분양한 '아산탕정 지웰시티'가 평균 38.9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며 지난달에는 대전에 공급된 '대전 아아파크 시티'가 평균 74.5대 1로 전국 1위를 기록하는 등 충청권 강세가 두드러졌다.

    사실 이 같은 청약 열기는 지난해부터 이어졌다. 지난해 분양된 전국 아파트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대전은 평균 78.3대 1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개별 단지 경쟁률에서도 상위 10개 단지 중 4곳이 대전에서 공급된 단지였다.

    이 같은 분양 호조는 새 아파트 선호 현상과 함께 인근 세종시 확장에 따른 신규주택 수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대전의 노후아파트 비율은 2015년 기준 53.7%로, 전국 43.7%보다 높아 신규 아파트에 대한 니즈가 높은 편이다. 또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출규제나 청약요건이 까다롭지 않은 점도 많은 청약자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충청권 분양시장의 강세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대전은 물론, 세종시에서도 대거 물량이 포진돼 있어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종시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 지역인 만큼 이번 봄 분양시장에서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올 봄 4000가구 이상이 공급되는 행정중심복합도시 4-2생활권의 경우 대전과 가까운 입지 조건으로 시너지를 기대해볼만하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부동산 양극화를 겪고 있는 충청권 부동산시장이 최근 청약열기가 뜨거운 대전과 세종시를 중심으로 조금씩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급량이 많은 만큼 실수요자라면 입지와 설계, 분양가 등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 충청권 주요 분양 물량. ⓒ함스피알
    ▲ 충청권 주요 분양 물량. ⓒ함스피알

    금호건설과 신동아건설은 5월 세종시 4-2생활권 M1·4블록에서 '세종 어울림 파밀리에'를 분양한다. 4-2생활권 내 최대 규모인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17개동 총 1210가구로 조성된다. M1블록은 전용 59~84㎡·612가구, M4블록은 전용 59~100㎡·598가구로 구성된다.

    같은 달 GS건설 컨소시엄은 4-2생활권 L4블록에서 '세종 자이 e편한세상'을 공급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5층, 18개동, 전용 84~160㎡ 총 120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정부세종청사 인근 1-5생활권에서도 신규분양을 앞뒀다. 우미건설은 이달 1-5생활권 H6블록에 '세종 우미린 린스트라우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42층, 전용 84~176㎡, 465가구로 구성된다. 연면적 1만3218㎡ 규모의 테라스 개방형 스트리트몰 '파크 블랑'도 함께 공급된다.

    대전에서도 분양이 이어진다.

    대우건설은 5월 중구 중촌동 176번지 일대에서 '대전 중촌동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지상 최고 35층, 9개동, 전용 59~84㎡ 총 82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대림산업과 한화건설은 6월 서구 도마·변동8구역을 재개발하는 '도마·변동8구역 e편한세상 꿈에그린'을 공급한다. 지상 최고 34층, 20개동, 전용 59~84㎡ 총 1881가구 규모로, 이 중 1441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우미건설은 5월 충북 청주시 상당구 동남택지개발지구 C2블록에서 '청주 동남지구 우미린 에듀포레'를 선보인다. 전용 84~115㎡ 총 48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EG건설은 9월 충남 아산시 둔포면 아산테크노밸리 Aa1블록에서 '아산테크노밸리 6차 EG the 1'을 분양한다. 전용 64~84㎡ 총 674가구로 조성된다.

    이밖에 충남 천안시에서는 일신건영이 '천안청당 휴먼빌(655가구)을, 충북 충주시에서는 제일건설이 '충주 호암지구 제일풍경채(874가구)'를 하반기에 공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