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티웨이·이스타항공, 인천~베이징·상하이 등 핵심 운수권 확보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기대에 못 미쳐 아쉬움대형항공사 “더 많은 중국 관광객 유치 기회 놓친 것 국가적 손실”
  • ▲ ⓒ각 항공사 취합
    ▲ ⓒ각 항공사 취합
    중국 운수권 배분에 따라 저비용항공사(LCC)간 외형 격차가 더 커질 전망이다. 제주항공·티웨이항공·이스타항공이 핵심 운수권을 따내면서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등은 상대적으로 초라한 성적표를 받게 됐다.

    3일 정부 및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2일 △제주항공 9개노선·주35회 △티웨이항공 9개노선·주35회 △이스타항공 6개노선·주27회 등 한중 간 국제여객 운수권을 수시 배분했다.

    3개 항공사는 각각 인천~베이징, 인천~상하이 노선 등 이번 중국 운수권의 핵심노선을 취득하면서 향후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들 노선은 중국 노선 중에서도 일반 여행객은 물론 비즈니스 수요도 많아 탑승객과 탑승률 모두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인천·제주~베이징(제주항공), 인천·제주~상하이(이스타항공), 인천·대구~베이징(티웨이항공) 등 각 항공사별로 인천공항·지방공항과 연결되는 중국 노선을 배정받아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관광)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노선은 연 1600만명이 이용하는 노선이다. 단일 국가로는 일본 다음으로 많은 여행객이 왕복하고 있다. 지난해 제주항공·티웨이항공·이스타항공의 중국노선 점유율은 4.84%를 기록했다.

    이들 3사는 이번 중국 운수권 확대로 중국 노선 점유율을 대폭 늘려 나머지 3사와 차이를 벌릴 전망이다. 지난해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의 중국노선 점유율은 2.88%에 불과했다.

    아울러 인바운드 수요 증대를 포함한 안정적인 매출 확대와 더불어 중국을 거점으로 동북아 시장 점유율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안전운항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운임과 서비스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겠다”며 “지방공항 활성화와 양국간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반면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은 이번 운수권 배분에 아쉬움을 표했다. 특히 이번 중국 운수권의 경우 올해 LCC가 받을 수 있는 마지막 운수권이었기 때문에 아쉬움이 더 컸다.

    진에어는 중국 운수권 배분 과정에서 제외되며 단 1개의 노선도 확보하지 못했다. 진에어는 지난해 등기 임원의 외국국적 논란 때문에 국토부로부터 제재조치를 받으며 10개월 가까이 신규 항공기 도입 및 신규 노선 취항이 금지된 상황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여러 강점을 가진 진에어가 중국 운수권 배정에서 제외된 것은 유감이다”며 “빠른 시일내 국토부 제재가 풀려 경영이 정상화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에어서울은 인천~장자제 1개 운수권 획득에 그쳤다. 그동안 에어서울은 LCC 중 유일하게 중국 노선이 없어 이번 운수권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당초 에어서울은 이번 중국 노선을 성장동력으로 삼아 흑자전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에어서울이 중국 운수권을 받기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생각했으나 예상보다 배분받은 운수권이 적었다”며 “신규 항공사의 경우 사업 초기 투자비용이 높아 성장을 위해서는 수익 노선이 절실히 필요한데 이에 대한 배려가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에어부산은 많은 노선을 받았다. 인천~선전·청두·닝보, 부산~장자제·옌지 등 5개 노선/18회 운수권을 획득했다. 하지만 상하이·베이징 등 핵심 운수권을 확보하지 못해 큰 폭의 수익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첫 인천공항 진출인데 3개 운수권을 받은 점은 선방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1유형(인천~베이징·상하이) 노선을 확보하지 못한 점과 다른 항공사에 비해 적은 수의 운수권 등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는 기대보다 적은 운수권에 아쉬움을 표했다. 이들이 확보한 운수권은 각각 4개노선/주14회·주7회에 불과하다.

    대형항공사 관계자는 “중국은 대형항공사에 한중 운수권을 집중 배분할 것으로 예상돼 인천보다는 중국을 거쳐가는 환승객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며 “중국 대도시에서 환승승객을 유치해서 인천공항 허브화에 기여하고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된 것은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