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 설비투자 기저효과에내수시장 침체에 국산·수입 공급 동시에 줄어
  • ▲ 통계청이 9일 발표한 '1분기 제조업 국내 공급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제조업 국내 공급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1% 감소했다. ⓒ연합뉴스TV 제공
    ▲ 통계청이 9일 발표한 '1분기 제조업 국내 공급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제조업 국내 공급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1% 감소했다. ⓒ연합뉴스TV 제공

    한국경제의 기둥인 제조업이 사라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제조업 제품 국내 공급이 작년 동기 대비 4% 이상 감소했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1분기 제조업 국내 공급 동향'을 보면 올해 1분기 제조업 국내 공급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1% 감소했다.

    지난 2018년 연간 제조업 국내 공급 지수가 2017년보다 0.1% 감소한데 이어 제조업 침체가 장기화 되는 것이다.

    제조업 국내 공급 지수란 국내에서 생산하거나 외국에서 수입해 국내에 공급된 제조업 제품의 수량을 의미한다.

    원인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설비투자가 작년과 재작년 대규모로 이뤄진데 따른 기저효과도 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국내 내수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국산 공급과 수입이 동시에 줄어들고 감소폭도 커졌다는데 있다.

  • 올해 1분기 국산제품은 기계장비, 기타운송장비 등이 줄어들면서 지난해 동기대비 3.9% 줄었다. 수입제품은 기계장비, 석유정제 등이 줄어들어 4.3% 감소했다.

    재별로 보면 기업들이 생산에 쓰는 기계장비 등 자본재는 전년대비 23.3% 줄었다. 2010년 통계 작성 이후 분기별 역대 최대 감소폭이었다.

    소비재(-0.8%)와 자본재(-23.3%)가 모두 줄면서 최종재도 10.2% 감소했다. 

    통계청은 소비재의 경우 휴대용 전화기, 중형승용차 등이 줄어든 탓이며 자본재는 특수선박(비상업용), 웨이퍼가공장비 등이 줄어 각각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간재는 0.2% 증가했는데 D램, 자동차부품 등이 증가해 국내 공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지난해 1분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종의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된 이후 기저효과로 설비투자가 좋지 않은 상황이고, 여기에 기타운송장비 중 제품공급 금액이 큰 선박 건조 작업 일부가 완료된 효과도 작용하면서 제조업 국내 공급이 역대 두 번째로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