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 후 신규분양 단지 90%, 1순위 청약 마감상반기 중 23개 단지 1만8000여가구 분양 예정
  • ▲ 자료사진. '송파위례 리슈빌 퍼스트클래스' 견본주택 내. ⓒ계룡건설산업
    ▲ 자료사진. '송파위례 리슈빌 퍼스트클래스' 견본주택 내. ⓒ계룡건설산업

    8.2대책 이후 21개월이 지났다. 규제 대책을 통해 투기과열지구가 지정됐으나, 해당 지역의 부동산시장 열기는 아직도 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투기과열지구는 서울 전역 및 경기 과천시, 하남시 등 수도권 지역에 몰려있으며 지방에서는 세종시와 대구 수성구만 지정돼 있다. 이들 지역의 신규 아파트 청약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10일 아파트투유 자료 분석 결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6개 지역의 분양 단지 총 105개 단지 중 95곳이 1순위에서 청약 마감을 기록했다. 투기과열지구 지정 이후 올해 5월7일까지 신규 분양에 나선 단지들의 90%가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하면서 높은 인기를 증명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2017년 8월 투기과열지구 지정 이후 분양한 70개 단지 중 7곳을 제외한 63개 단지가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성남시 분당구는 9개 단지, 과천시는 3개 단지 모두 1순위 마감을 기록했다. 수성구는 8개 단지가 분양에 나서 7곳이 1순위 마감을, 세종시는 12개 단지 중 10곳이 청약을 마감했다.

    하남시의 경우 2018년 8월 투기과열지구 추가 지정 이후 분양한 3개 단지 모두 1순위에서 마감했다. 경기 광명시는 투기과열지구 지정 이후 신규 분양물량이 없다.

    최근 이들 지역에 공급한 신규 분양단지들은 여전히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수요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4월 선보인 '송파위례 리슈빌 퍼스크클래스'는 465가구 모집에 3만2623가구가 지원해 평균 70.2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을 기록했다. 같은 달 현대엔지니어링이 공급한 '힐스테이트 북위례'의 경우 939가구 모집에 7만2570명이 몰려 7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1월 분양한 '위례 포레 자이'는 평균 130대 1로 1순위 마감을 기록했다.

    이들 지역은 아파트가격도 투기과열지구 지정 이후에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투기과열지구인 수성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8.2대책이 발표된 2017년 8월 기준 3억6974만원에서 올해 4월 5억387만원으로 36.2% 상승했다. 대구 전체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같은 시기 대구 전체 평균 매매가는 2억5850만원에서 3억93만원으로 16.4% 상승하는데 그쳤다. 수성구 상승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투기과열지구 지정 이후 경쟁률이 지정 전보다는 많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1순위에서 마감되는 단지가 대부분"이라며 "투기과열지구는 곧 인기지역이라는 인식이 강한데다 분양가가 인근 시세에 비해 저렴하다는 점이 신규분양 단지의 인기를 지속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여기에 교육과 편의시설 등을 고려해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실수요자들의 유입 또한 꾸준하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5월부터 6월까지 두 달 동안 분양성수기에 투기과열지구에서 분양을 앞둔 신규 단지들이 있어 이 같은 인기가 이어질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부동산114 집계를 보면 이 기간 28개 단지 1만8467가구가 분양 예정이다. △서울 15개 단지, 9222가구 △과천시 1개 단지, 2099가구 △수성구 2개 단지, 2090가구 △세종시 4개 단지, 3721가구 △광명시 1개 단지, 1335가구 등이 공급될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이달 서울 성북구 길음1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사업인 '롯데캐슬 클라시아'를 분양한다. 지하 6층~지상 37층, 19개동, 전용 59~112㎡ 총 2029가구 규모다. 이 중 일반분양은 637가구다.

    한신공영과 금성백조주택은 이달 세종시 4-2생활권 L1·2블록에서 '세종 더휴 예미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 20층, 15개동, 전용 59~97㎡ 총 84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과천주공6단지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 시행하고 GS건설이 시공하는 '과천 자이'도 이달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과천시 별양동에 들어서는 것으로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27개동, 전용 59~125㎡ 총 2099가구 규모이며 일반분양 분은 783가구다.

    수성구에서는 6월 현대엔지니어링이 수성구 황금동에서 '힐스테이트 황금 센트럴'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 30층, 9개동, 전용 75~84㎡ 총 75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