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로 리버파크' 112㎡ 57억원 거래…종전 최고가대비 2억원↑래미안 원베일리·퍼스티지 신고가경신…'토허제' 피해 상승폭 커강남 한강변 단지 금리 등 시장영향 제한적…집값 양극화 심화
  • ▲ 서울아파트 전경. ⓒ뉴데일리DB
    ▲ 서울아파트 전경. ⓒ뉴데일리DB
    '반포 3대장' 등 한강변 고가단지들이 잇따라 신고가를 경신하며 서울 집값 회복세를 주도하고 있다. 이들 단지는 시장 불황에도 가격경쟁력을 유지하면서 '한강불패' 공식을 이어가고 있다.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 리버파크' 전용 112㎡는 지난달 10일 57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다시 썼다. 종전 신고가는 지난해 7월 거래된 55억원이었다.

    2016년 준공한 이 단지는 '아리팍'으로 불리며 한강변 초고가단지 대표격으로 여겨졌다. 지난해 입주를 시작한 '래미안 원베일리'에 반포 대장주 지위를 뺏겼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최근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우며 저력을 입증했다.

    '아리팍'에 이어 반포 대장주로 등극한 '래미안 원베일리'에서도 신고가 경신이 이어졌다.

    이단지 전용 84㎡는 지난달 21일 종전최고가보다 3억1000만원 오른 42억5000만원에 매매계약서를 썼다.

    '아리팍' 이전 원조 대장주였던 '래미안 퍼스티지'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나왔다.

    이단지 전용 59㎡는 지난달 6일 종전최고가대비 4000만원 오른 27억3000만원에 손바뀜되며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반포동 D공인 관계자는 "반포동은 토지거래허가제 대상이 아닌 만큼 불황기에 가격방어가 잘되고 요즘 같은 회복기엔 집값이 더 빠르게 뛰는 경향을 나타낸다"며 "토허제 풍선효과로 인근 수요가 옮겨와 가격이 더 오르는 것도 반포동 한강변 단지들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한강변 단지인 강남구 압구정동 '구현대 6·7차' 245㎡는 지난 3월 115억원(10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종전최고가인 80억원보다 35억원이나 뛴 가격이다.
  • ▲ 서울의 한 공인중개업소. ⓒ뉴데일리DB
    ▲ 서울의 한 공인중개업소. ⓒ뉴데일리DB
    이같은 신고가 릴레이는 한강변을 넘어 강남권 전반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부동산플랫폼 직방이 서울아파트 매매가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4월 매매거래중 최고가 경신 거래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32건을 기록한 강남구였다. 이어 △영등포구 14건 △마포·성북구 각 12건 △강서·동작·은평구 11건 등이 뒤를 이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리드는 "한강변이나 강남지역 고가아파트는 자금력을 갖춘 수요층이 진입하기 때문에 금리 등 부동산경기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며 "오히려 가격흐름이 둔화했을 때 추후 희소가치로 인한 가격상승 기대수요가 반영되면서 신고가 경신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강남권 고가단지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서울내 집값 양극화현상도 심화할 전망이다.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통계를 보면 3월 기준 강남3구(서초·강남·송파)와 그외 서울지역 아파트값은 3.3㎡당 3372만원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값 격차는 2022년 3178만원에서 2023년 3309만원, 올해 3372만원으로 점차 벌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강남3구 집값으로 나머지 서울자치구 집값을 나눈 배율 경우 집값호황기인 2020~2022년 1.9배에서 집값이 하락하기 시작한 2023~2024년 2배로 증가했다. 강남3구 아파트 1채 가격으로 서울 다른지역 아파트 2채를 구입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시장호황기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과 '패닉바잉(공황매수)' 등으로 지역별 집값 격차가 덜하지만 침체기엔 수요자의 자산선택이 제한돼 차별화 양상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