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무더위에 성수기 맞은 맥주시장… 편의점, 5월 맥주 판매량 전년대비 6.4%↑국내 맥주업계, 신제품 출시·포트폴리오 강화 등 마케팅 사활"6~8월 통상 맥주 성수기… 올해는 이른 더위에 마케팅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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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때 이른 여름이 찾아왔다. 초여름인데도 한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하고, 광주에는 역대 가장 빠른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 유통업계 역시 재빠르게 여름맞이 채비에 나섰다. ‘더위’, ‘휴가’, ‘여행’ 등을 키워드로 계절 마케팅을 서두르고 있다. 제조사들은 일찌감치 여름철 신제품으로 내놓으면서 소비자의 입맛 잡기에 나서는 등 작년보다 앞당겨 여름마케팅을 강화해 매출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편집자주>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등 연일 때 이른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른 여름에 여름철 성수기를 잡기 위한 맥주 업계의 마케팅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통상 성수기로 통하는 6·7·8월이 오면 겨울 등의 비수기보다 20∼30% 매출이 늘어나는 데다, 올해엔 신제품 출시, 가격 인상 등이 잇따르며 더욱 경쟁이 치열해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1일7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5월 1일부터 14일까지 서울시 최고 기온은 28.9도(12일)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서울의 최고 기온이 25.5(7일)임과 비교했을 때 3.3도 상승했다.

    때 이른 무더위에 편의점에서의 맥주 매출도 신장세를 보였다. CU에 따르면 올 5월 1일부터 15일까지 전국 CU 편의점의 맥주 매출 신장률은 전년대비 6.4% 성장했다. 예년보다 더워진 여름에 한캔의 맥주로 더위를 시키려는 홈술족들이 늘은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다른 유통채널과 달리 상온이 아닌 냉장으로 판매돼 계절의 영향을 더욱 많이 받고 있다. ‘4캔 만원’ 프로모션으로 수입맥주가 인기를 끌고, 집에서 편하게 즐기는 홈술 문화가 확장되며 편의점의 맥주 매출은 매년 크게 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른 무더위에 생맥주 판매량도 증가하고 있다. 또 다른 주류업계 관계자는 "예년보다 더위가 빨리와서 야외에서 생맥주를 마시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 전년대비 생맥주 판매량도 늘고 있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 ▲ 여름철 맥주 성수기를 앞둔 주류업계의 손길도 분주해졌다. 신제품을 출시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수입맥주의 인기를 바짝 추격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연합뉴스
    ▲ 여름철 맥주 성수기를 앞둔 주류업계의 손길도 분주해졌다. 신제품을 출시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수입맥주의 인기를 바짝 추격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연합뉴스
    이처럼 여름철 맥주 성수기를 앞둔 주류업계는 분주해졌다. 신제품을 출시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수입맥주의 인기를 바짝 추격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

    먼저 하이트진로는 레귤러 맥주 신제품 ‘테라’의 전체 판매 목표를 조정하고 2배 이상 생산량을 늘리는 한편, 생맥주 등의 제품군의 출시 일정을 6월로 앞당겨 조정하기로 했다.

    테라는 호주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의 맥아만을 100% 사용하고, 발효 공정에서 자연 발생하는 리얼탄산만을 100% 담아 라거 특유의 청량감이 강화되고, 거품이 조밀해 탄산이 오래 유지된다는 강점이 있다. 패키지 역시 그린 컬러를 적용해 청정 이미지를 강조하고 역삼각형의 로고와 토네이도 모양의 양음각 패턴을 적용한 병 디자인으로 차별화했다.

    오비맥주는 가격 인상과 함께 발포주 신제품 출시로 맞불을 놨다. 오비맥주는 지난 4일 ‘카스’, ‘프리미어OB’, ‘카프리’ 등 주요 맥주 제품 공장 출고가를 평균 5.3% 인상한다고 밝혔다. 2016년 11월 이후 약 2년5개월 만의 출고가 인상이다.

    이와 함께 지난 2월 출시한 발포주 ‘필굿’을 통해 발포주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시원하고 상쾌한 아로마 홉과 감미로운 크리스탈 몰트를 사용해 맛의 품격과 깊이를 더했다. 현재 하이트진로 ‘필라이트’가 장악하고 있는 발포주 시장을 필굿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롯데주류는 수입맥주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섰다. ‘밀러 제뉴인 드래프트’, ‘밀러 라이트’, ‘쿠어스 라이트’, ‘블루문’ 등 수입맥주를 판매하고 있는 롯데주류는 3월 체코 프리미엄 맥주 '스타로프라멘'을 출시했다.

    수입맥주도 국내 시장에서 발빠르게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전 세계 판매 1위 맥주인 화윤설화맥주는 5월 2030세대를 겨냥한 ‘슈퍼엑스’ 브랜드로 국내시장에 첫 진출했다. 칭따오맥주도 지난 3월 신제품 칭따오 퓨어드래프트를 선보였다. 

    맥주업계 관계자는 “맥주 시장은 대학 개강과 야외활동이 본격화되는 6월부터 여름까지를 성수기로 분류하는데, 올해는 전년보다 이른 더위에 맥주 판매가 늘고 있다”며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