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면·빙수·아이스크림… 여름 입맛 잡기 전쟁때 이른 여름 성수기 맞은 맥주 시장 ‘활짝’더위 속 '오아시스'같은 카페… 여름철 베스트셀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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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때 이른 여름이 찾아왔다. 초여름인데도 한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하고, 광주에는 역대 가장 빠른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 유통업계 역시 재빠르게 여름맞이 채비에 나섰다. ‘더위’, ‘휴가’, ‘여행’ 등을 키워드로 계절 마케팅을 서두르고 있다. 제조사들은 일찌감치 여름철 신제품으로 내놓으면서 소비자의 입맛 잡기에 나서는 등 작년보다 앞당겨 여름마케팅을 강화해 매출을 높인다는 계획이다.<편집자주>
때이른 여름 날씨가 기승을 부리며 관련 상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여름철 매출이 많은 에어컨과 냉감의류, 식품의 매출이 늘고 있다.
17일 전자랜드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 에어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했다. 롯데하이마트에서도 1일부터 9일까지 에어컨 매출은 전년보다 65% 늘었다.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일찌감치 에어컨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했다. 정종수 전자랜드 에어컨MD 과장은 "여름이 오기 전 에어컨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에어컨 판매 시기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빨라진 여름은 특히 먹거리 부문에서 두러진다. 지난달 부터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에서는 본격적인 수박 판매를 지난해 보름 정도 일찍 시작했다. 수박과 함께 참외는 지난 2월 중순부터 선보였다.
이마트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이마트의 수박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1% 성장했다. 프리미엄 수박 매출은 163.3%나 급증했다. 이마트 측은 "일찌감치 찾아온 더위로 3월부터 수박 판매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패션업계도 마찬가지다. 스파오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처음 선보인 스파오X노라조 쿨테크 상품이 출시 2주만에 지난해 동기간 대비 매출이 2배가 넘는 판매를 기록했다. 쿨테크 하의 상품인 쿨진과 쿨슬렉스 상품은 지난해 매출 대비 3배의 매출을 기록했다.
냉감소재의 이너웨어 역시 판매량이 인기를 끌고 있다. BYC는 지난 13~14일 온라인쇼핑몰 2019 보디드라이 판매량은 지난 주(6~7일) 대비 312% 증가했다. 보디드라이 제품 중 속건 기능이 우수한 여성용 케미솔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벌써부터 한낮엔 초여름 같은 날씨를 보이며 때이른 더위가 찾아오고 있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냉감 기능성 의류에 대한 고객들의 니즈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말했다.◇ 비빔면·빙수·아이스크림… 여름 입맛 잡기 전쟁폭염은 입맛마저 소멸시킨다. 식품업계가 여름철 제품을 내놓고 소비자들의 입맛을 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다. 라면 시장에서의 여름면 제품들과 빙수, 아이스크림 등 잠시나마 더위를 날려줄 다양한 여름 메뉴 전쟁이 시작됐다.라면업계에서는 이미 '비빔면' 전쟁이 한창이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여름 라면시장은 정체된 전체 라면시장 내에서도 최근 3년간 평균 17.5%의 성장률을 보이며 약 14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특히 비빔면 중심의 단조로운 메뉴와 경쟁 구도에서 다양한 신제품들이 나오며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는 추세다.농심은 ‘미역듬뿍 초장비빔면’을, 오뚜기는 한정판 '미역초 비빔면'과 '와사비 진짜쫄면'을 출시했다. 풀무원은 강점인 건면으로 맞선다. 삼양식품은 신제품 ‘튀김쫄면’을 출시하며 계절면 라인업을 확대했다.‘제일제면소’, ‘본설’ 등 외식업체들도 여름철 메뉴를 내놨다. 여름 신메뉴를 통해 더위 속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여름철 대표 디저트인 빙수와 아이스크림 경쟁도 치열하다. 커피전문점 탐앤탐스는 여름 신메뉴 ‘썸머 스노우’ 빙수 3종을 출시했고, 할리스커피도 빙수 4종과 여름시즌 디저트 메뉴를 출시했다. -
◇ 때 이른 여름 성수기 맞은 맥주 시장 ‘활짝’이른 여름을 맞이하며 여름철 성수기를 잡기 위한 맥주 업계의 마케팅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통상 성수기로 통하는 6·7·8월이 오면 겨울 등의 비수기보다 20∼30% 매출이 늘어나는 데다, 올해엔 신제품 출시, 가격 인상 등이 잇따르며 더욱 경쟁이 치열해질 예정이기 때문이다.때 이른 무더위에 편의점에서의 맥주 매출도 신장세를 보였다. CU에 따르면 올 5월 1일부터 15일까지 전국 CU 편의점의 맥주 매출 신장률은 전년대비 6.4% 성장했다. 예년보다 더워진 여름에 편의점 맥주 매출 역시 기온과 함께 상승한 것이다.이른 무더위에 생맥주 판매량도 증가하고 있다. 또 다른 주류업계 관계자는 "예년보다 더위가 빨리와서 야외에서 생맥주를 마시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 전년대비 생맥주 판매량도 늘고 있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여름철 맥주 성수기를 앞둔 주류업계의 손길도 분주해졌다. 신제품을 출시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수입맥주의 인기를 바짝 추격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하이트진로는 레귤러 맥주 신제품 ‘테라’의 전체 판매 목표를 조정하고 2배 이상 생산량을 늘리는 한편, 생맥주 등의 제품군의 출시 일정을 6월로 앞당겨 조정하기로 했다. 오비맥주는 가격 인상과 함께 발포주 신제품인 ‘필굿’ 출시로 맞불을 놨다. 롯데주류는 수입맥주 포트폴리오 강화에 분주하다.관계자는 “맥주 시장은 야외활동이 본격화되는 6월부터 여름까지를 성수기로 분류하는데, 올해는 전년보다 이른 더위에 맥주 판매가 늘고 있다”며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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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더위 속 '오아시스' 카페… 여름철 사랑받는 메뉴는카페 프랜차이즈들의 여름 신메뉴 전쟁이 치열하다. 더위 속에서 카페를 찾아 시원한 음료나 메뉴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여름 신메뉴는 더위에 지친 소비자들의 발길을 잡기 위해 필수적이다. 폭염이 강해질수록 카페에서 사랑받는 메뉴들이 있다. 각 업체들은 더위를 날릴 수 있는 카페 베스트셀러를 통해 올 여름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스타벅스 메뉴 중 여름철 특히 인기가 많은 음료는 콜드폼 콜드브루 등 콜드브루 음료와 프라푸치노, 블랜디드 메뉴다. 프라푸치노 중 여름철 판매량이 가장 높은 메뉴는 미드나잇 모카 프라푸치노. 이 음료는 프로모션 음료로 출시 한달 반 만에 100만잔 이상 팔려나갔다.할리스커피의 여름 시즌 베스트셀러는 빙수다. ‘딸기치즈케익빙수’, ‘우리눈꽃팥빙수’가 꾸준히 사랑받았다. 할리스커피는 올해 2종을 추가한 4종의 빙수 라인업을 갖췄다.관련업계 관계자는 "카페는 여름철 더위에 지친 고객들이 찾는 '오아시스' 같은 공간"이라며 "여름 시즌 한정 메뉴를 꾸준히 출시해 변화하는 트렌드에 대응하는 한편 매년 사랑받는 베스트셀러 제품을 통해 충성 고객을 붙잡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