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화장품 자영업 살리기' 간담회 개최온라인 주문 오프라인 가맹점에 적극 연계하는 제도 도입해야불법 유통 면세점 누제 개선방안 마련
  • ▲ '화장품 자영업 살리기' 간담회ⓒ김보라 기자
    ▲ '화장품 자영업 살리기' 간담회ⓒ김보라 기자
    K-뷰티의 전성기를 이끈 화장품 로드숍이 흔들리고 있다. 온라인 시장이 커지면서 '오프라인 매장이 테스트 매장'으로 전락하고 있다며 가맹점주들은 피부에 와 닿는 자영업 대책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전국화장품가맹점연합회·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21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2019 민생바람 3차 현장방문 '화장품 자영업 살리기' 간담회에서 "온라인·모바일 시장 확대 등 유통환경 급변에 따라 직영점과 온라인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가맹점 매출은 하락하고 있다"며 "화장품 온라인주문을 오프라인 가맹점에 적극적으로 연계하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인태연 청와대 자영업 비서관과 민주당 남인순 최고위원·박홍근 을지로위원장, 중소벤처기업부 장대교 상생협력정책과장 등 당·정·청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국내 온라인쇼핑 시장규모 2017년 91조원에서 2018년에는 111조원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2017년 기준 로드숍 시장 규모는 2조29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급감했다. 지난해 시장 규모 역시 전년보다 15% 감소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 전국화장품가맹점주연합회가 제시한 화장품 5개사(네이처리퍼블릭, 더페이스샵, 아리따움, 이니스프리, 토니모리)의 가맹본부(본사) 매출과 가맹점 연평균 매출 추이는 가맹점 연평균 매출은 2017년 4억1036만원으로 2011년 4억3018만원보다 줄어들었지만 가맹본부 매출은 2011년 2조9436억3176만원에서 2017년 5조1653억5873만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연합회와 협의회는 "가맹점주의 광고판촉비와 영업으로 성장시킨 브랜드에서 나온 수익을 본사가 독점하는 현재 구조는 분쟁증가만 가져온다"면서 "온라인 구매고객을 매장배송과 매장픽업 등으로 가맹점에 직접 연결해 이익을 가맹점에 귀속하는 이익공유정책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 온라인 몰의 수익을 가맹점과 공유하는 등 상생안을 도입한 업체도 있지만, 일부에 불과하다. 이니스프리 한 점주는 "온라인 시장을 모든 기업을 온라인 시장이 미래의 가야할 방향이라고 생각하는데 아직"이라면서 "오프라인이 있기 때문에 온라인이 있다. 대세가 온라인 말고 오프라인인과 공생할 수 있도록 해야된다"고 말했다. 

    연합회와 협의회는 면세 화장품 불법유통이 증가함에 따라 "'면세품 현장인도제' 등을 악용한 불법유통과 탈세를 끊임없이 호소해왔다"면서 "스티커와 스탬프에 의한 현장 인도 면세품 표기, 불법면세품 유통 감독 강화라는 개선방안이 마련됐지만, 면세 표기 의무화 등 추가 보완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명욱 을지로위원회 화장품업종 책임의원도 "온라인, 모바일 시장 확대 등 유통환경 급변에 본사는 판매 경로 다각화로 대처하며 직영점과 온라인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만 가맹점은 테스트 매장이 돼 매출이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화장품 온라인 구매가가 20~30% 저렴하기 때문에 화장품 업종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본사에서 의도적으로 싸게 공급하게 비정상적인 루트나 면세품들이 불법유통 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관세청은 3개월간 5회 이상 항공권을 취소하고 5000만원 이상의 화장품 등 면세품을 구매한 외국인에 대해서 추적조사를 벌이고 면세품 구입 금지 기간을 기존 3개월에서 1년으로 늘리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석문 관세청 통관지원 국장은 "면세점에서 현장 인도되는 국산 화장품이 불법유통 교란, 소상공인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면서 "현재 개선 방향은 유통 경로 표시제 진행하는 것으로 유통 경로 확일 할 수 있도록 면세용이라는 바코트를 만들고, 관리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실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화장품 대기업들과의 협의를 통해 이달부터 시내 현장인도 면세품에 스티커와 스탬프 등을 부착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또 다른 이니스프리 점주는 "화장품 사업을 시작할때 본사에서는 좋은 상권에 들어가길 권유하면서 투자비용이 좀 높다"면서 "옛날에는 부업이라 생각했는데 요즘 젊은 가장이 운영을 많이 한다. 결국 화장품 산업이 무너지는 것은 가장이 무너지는 것"이라며 울먹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