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 최근 5년간 위조상품 살펴보니 마스크팩 등 화장품류 78만8298점… 적발 1위업계 지적재산권 지키는데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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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 'K-뷰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짝퉁 화장품도 급증하고 있다. 과거에는 이름만 비슷하게 지은 어설픈 짝퉁에 그쳤다면 최근에는 제품 패키지는 물론 브랜드 콘셉트, 모델까지 교묘하게 모방하고 있다. 이에 화장품업계도 심각성을 인지하고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28일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5년부터 올 7월까지) 특허청 위조상품 단속현황에 따르면 마스크팩 등 화장품류가 78만 8298점이 적발, 이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 기간 위조상품으로 적발돼 압수된 물품은 모두 917만5000여점이며 정품가액으로는 2985억원에 달한다.
국내뿐 아니라 중국 등에서는 짝퉁으로 인해 저작권 침해로 피해를 입는 화장품 업체의 사례도 만만치 않다. 코트라의 중국 위조상품 유통분석 화장품편 분석에 따르면 5년간 상표권자의 허락을 받지 않고 화장품을 생산, 판매하다가 적발된 민사사건과 형사사건이 각각 1350건, 159건으로 집계됐다.
결국 이들 제품은 온·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버젓이 판매되면서 결국에는 브랜드 이미지 실추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상표권을 확보한 브랜드의 지적재산권을 지키는데 집중하고 짝퉁에 대해 강력히 대응 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자체 인증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짝퉁과 관련해 중국 법인서 '위조품 전담대응팀' 구성했고 주요 시장 및 공장 대상의 상시 모니터링 및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설연수(Sulansoo)라는 짝퉁 설화수를 불법으로 제조·판매하던 중국 업체는 아모레퍼시픽이 제기한 상표권 침해소송에서 최종 패소한 바 있다.
LG생활건강은 짝퉁 화장품에 대응해 용기 디자인을 차별화하고 장기적인 단속을 벌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후에서는 제품 모방을 어렵게 하기 위해 용기 디자인에 차별화를 두고 있다.
특히 수백억 대의 가짜 마스크팩이 적발되는 등 마스크팩 업체에 짝퉁 관리 이슈가 화두로 등장하면서 관련 업체들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짝퉁 '송중기 마스크팩' 607만개(정품시가 200억원 상당)를 만들어 판매한 A씨 등 10명을 상표법 위반 혐의로 입건되기도 했다. 문제는 이들이 위조 마스크팩을 개당 3000원의 10분의 1수준으로 국내는 물론 중국, 베트남 등 해외에 판매했다.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을 운영 중인 엘앤피코스메틱 은 전 제품 시트를 '메디힐 로고'가 박힌 압인 시트로 사용 중이다. 단속에도 불구하고 끊이질 않는 가품 탓에 브랜드 가치가 훼손되고 있기 때문이다.
리더스코스메틱은 국내뿐 아니라 30여 곳의 해외 국가에도 제품을 유통하고 있어 방지책을 마련했다. 이 회사는 적용한 보안 홀로그램 스티커는 브랜드 로고가 홀로그램으로 인쇄된 특수 라미네이팅 코팅지를 사용, 나노 기술을 적용해 세밀하게 인쇄돼 빛을 비추는 각도나 종류에 따라 다르게 노출되는 독창적인 패턴이 특징이다.
이 홀로그램 스티커는 리더스코스메틱 전 제품에 부착돼 정품임을 입증하고 단상자 밀봉 역할로 재사용이나 반품 여부 등을 구분할 수도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짝퉁 화장품을 단속하고 있지만 온, 오프라인을 통해 불법 유통되는 사례를 하나하나 단속하기는 사실상 힘들다"면서 "불법 유통은 브랜드 이미지 손상에 치명적일뿐 아니라 국내 화장품 산업에도 악영향"이라고 말했다.
특허청 관계자는 "위조 마스크팩은 한류 화장품의 품질에 대한 국제적 신뢰도 및 이미지 훼손하고 건강에도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안전 및 건강에 직결되는 위조상품 유통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한 수사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