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전체 재가동 목표로 준비 작업 중옥 사장 "돈과 시간 따지지 말고 안전 확보해라"공장 재가동 되면 부진한 실적도 개선 기대
  • ▲ 옥경석 (주)한화 화약·방산부문 대표이사 사장. ⓒ한화
    ▲ 옥경석 (주)한화 화약·방산부문 대표이사 사장. ⓒ한화
    옥경석 (주)한화 화약·방산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대전공장 정상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시간과 돈이 들더더라도 안전 확보가 우선이라는 생각으로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 대전공장은 올 하반기 전체 재가동을 목표로 준비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는 사고난 곳을 제외하고 일부만 가동 중이거나, 다른 일부는 대전지방고용노동청에 재가동 요청을 신청한 상태다.

    국가보안시설인 만큼 대전 공장 중단에 따른 한화의 직접적인 피해를 정확히 파악할 순 없으나, 대전 공장의 가동이 늦어지면서 따라올 실적 부담은 피할 수 없게 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옥 사장은 위기 상황에서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에게 "돈과 시간을 따지지 말고 오로지 안전을 확보해야 공장을 돌릴 수 있다"면서 사고 수습에 있어서 안전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한 공장까지 포함하면, 하반기에나 대전 공장 전체가 재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옥경석 사장도 사고 수습 과정에서 안전을 누구보다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 대전공장은 지난 2월 폭발사고로 노동자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곳은 화약과 폭약 등을 취급하는 국내 대표 방산공장으로 한화는 1987년 국방과학연구소(ADD)로부터 사업장을 인수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폭발사고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심각성이 있다. 지난해 5월 로켓 연료 주입 중 발생한 폭발사고로 근로자 5명이 숨진 지 1년도 돼지 않아 같은 공장에서 대형 사고가 또 다시 발생한 것이다.

    옥 사장도 사고 직후부터 위기 관리에 들어갔다. 사고 당일 기자회견을 통해 "유명을 달리하신 직원들과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면서 유가족들에게 사과하고 사고의 근본 원인을 찾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해외 일정을 취소하고 유가족들과 합의에 나서는 등 대전공장 재가동과 재발 방지 등 사고 수습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옥 사장에게는 이번 사고가 화약·방산부문 통합대표에 오른 이후 맞은 첫 시험대인 셈이다.

    옥 사장은 지난해 말 그룹 모태인 화약부문과 방산부문의 통합대표로 선임됐다. 지난 2017년 비(非) 한화 출신 인사 중 처음으로 화약 부문 대표를 맡은 이후 1년 만에 통합대표를 맡아 역할이 확대되면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물론 지금은 대전공장 사고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업계는 한화 대전공장이 다시 가동된다면 한화가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의 올 1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8786억원, 영업이익은 1212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3%, 83.5% 감소했다. 대전 공장 사고 여파로 2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겠지만, 3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달 초 방산 공장 일부 사업장 가동이 재개됐고 3분기 중에 전체 사업장 공정이 재개될 예정이라 해도 2분기까지 별도 부문 실적 감소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오는 3분기 방산 공장의 가동 재개, 관련 손익 영향이 확실하게 확정되는 시점부터는 주가 방향성도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