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반발에도 조현민 경영복귀 서두르며 가족화합 부각우회적으로 KCGI 자금줄 압박하며 경영권방어 적극 나서커지는 LCC(저비용항공사) 위협에도 공격적으로 대처 예고
  •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뉴데일리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뉴데일리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IATA 서울 연차총회를 기점으로 전체적인 기조를 수세에서 공세로 전환했다. 내부적으로는 가족간의 화합을, 외부적으로는 KCGI로부터 경영권 방어를, 사업적으로는 LCC 성장에 대한 대책을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추진한다. 이는 한진그룹 총수 및 원리더로서 확고하고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아버지인 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혼란스럽고 소극적이었던 조원태 회장의 행보가 최근 공세적으로 바뀌고 있다.

    우선 가족간의 화합을 상징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동생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를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전무 및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선임하면서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4월 이른바 물컵 갑질 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조 전무의 경영복귀가 다소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직원연대 및 진에어 노조는 조 전무 복귀에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조원태 회장은 약간의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조 전무 복귀를 서둘러 진행, 가족간의 갈등과 불화설을 잠재우는 쪽으로 방점을 찍었다.

    또 더욱 거세지고 있는 KCGI의 위협을 막기 위한 움직임도 시작했다. 상속 관련 컨설팅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미래에셋대우를 통해 KCGI 자금줄 압박에 나선 것이다.

    사모펀드인 KCGI는 한진칼 지분 15.98%를 보유한 2대주주이며, 이 지분을 통해 주식담보대출을 500억원 가량 받은 상태다. 이 가운데 400억원을 미래에셋대우에서 대출 받았다. 오늘 만기가 도래하는 200억원과 다음달 22일에도 200억원의 만기가 예정돼 있으며, 미래에셋대우는 당장 오늘 만기 대출금 200억원을 연장 없이 상환하도록 했다.

    이렇게 되면 KCGI는 다른 금융사를 통해 추가 대출을 받거나, 보유 중인 한진칼 지분을 팔아서 대출금을 상환할 수 밖에 없다. 결국 자금줄을 압박해 최소한 한진칼 추가 지분 매입을 저지하겠다는 전략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 3일 IATA 서울 연차총회에서 “KCGI는 한진칼 주주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며 의미 부여를 하지 않았다. 특히 KCGI 대응 전략에 대해서는 말하기 곤란하다며 나름 준비 중임을 암시했다.

    조원태 회장은 최근들어 성장세가 두드러진 LCC들의 견제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은 그동안 저가항공사에 대해 수동적인 전략을 펼쳐왔다”며 “다만 LCC가 급성장하면서 더이상 간과할 수 없다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적으로 많은 검토와 의견을 나눈 결과, 앞으로는 과감한 전략으로 대응해 나가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강조했다. 향후 LCC를 견제하기 위한 강력하고 차별화된 전략을 예고한 것이다.

    현재 국내에는 진에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6곳의 LCC가 있다. 더불어 올해 초 국토교통부가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플라이강원 등을 신규 LCC로 지정하면서 LCC가 늘어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국내선과 국제선을 합친 LCC 점유율이 처음으로 51%를 기록하면서 조 회장 말처럼 강력한 경쟁상대로 성장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