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손꼽아 기다렸는데… AT&T '선주문 취소'에 전전긍긍출시일 놓고 소문만 '무성'… 이통사, 대리점, 유통점 직원 피로 누적
  • ▲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제품 이미지ⓒ삼성전자
    ▲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제품 이미지ⓒ삼성전자

    최근 미국 이통사인 AT&T가 삼성전자 첫 폴더블 폰 '갤럭시 폴드'의 선주문을 모두 취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출시 일정이 또 다시 미궁 속에 빠졌다. 제품 출시를 손꼽아 기다려 오던 국내 통신업계 및 대리점, 유통점에서는 종잡을 수 없는 '갤럭시 폴드' 출시 일정에 피로감을 하소연하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당초 지난달 갤럭시 폴드 5G 모델을 국내 출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스크린, 디스플레이 힌지 결함 등의 문제로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이후 업계는 갤럭시 폴드의 6월 출시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통상 신규 스마트폰 출시 한 두 달 전 단말기가 네트워크에 적합한지 망 연동 테스트를 진행하는데, 지난 4월말부터 5월초 이통사들이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7월 출시도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앞서 미국 3대 통신사 중 하나인 AT&T가 갤럭시폴드 선주문을 모두 취소했다는 외신보도가 나오면서 기기 품질 안정화 작업에 또다시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통신 업계 관계자들은 물량 확보는 물론 마케팅 전략 등 사업 계획을 짜는데 애를 먹고 있다. 5월 혹은 6월 출시된다는 업계발 소식이 이어지며 해당 일정에 따라 업무 구상을 해왔지만 출시 시기가 잇따라 미뤄지며 혼란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특히 이번 폴더블 제품의 경우 기존 제품과 완전히 다른 유형이다 보니 좀처럼 출시 일정을 가늠키 어렵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통신사 내 단말 사업 담당 직원들은 다가오는 여름 휴가 일정도 잡기 애매하다는 후문이다. 출시일이 공표된 뒤 물량 확보에 따른 마케팅 전략 등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야하는 만큼 '5분 대기조' 역할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통신사 직원들은 갤럭시 폴드의 출시 일정이 계속해 늦어지는 이유로 삼성전자의 '주관적' 품질 안정화 작업을 꼽고 있다. 이미 제품 완성도가 100%에 다다랐지만 갤럭시 노트7 배터리 등 품질 결함 논란이 있었던 터라 제조사의 주관적 결함 체크가 지속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경우 통신사와 제조사간 움직임으로 출시 예정일을 어느정도 예측할 수 있지만, 갤럭시 폴드의 경우 업계서 첫 시도하는 제품이다 보니 품질 안정화 작업에 따른 출시일을 도무지 예측할 수 없다"면서 "일각에선 8월까지 넘어가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품 출시일을 놓고 소문이 무성해 이통사 직원들의 피로도가 누적되고 있다"면서 "조심스러운 자세는 좋지만 지나친 '주관적 품질 안정화 작업'은 신제품 출시만 바라보는 이통사 및 유통점들의 혼란을 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