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커머스업계, 데이마케팅서 '분' 단위로 쪼개는 타임마케팅 사활티몬 '10분 어택' 도입 일주일 만에 판매량 10만개 돌파11번가·G9·인터파크 등 타임딜 도입… "충성고객 잡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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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몬
    e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시간을 분 단위로 잘게  쪼개 할인상품을 한정수량으로 내놓는 ‘타임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시간대에 따른 구매 패턴을 세밀하게 분석해 맞춤형 상품을 내놓는 전략이다. 밸런타인데이, 빼빼로데이 등 각종 ‘데이 마케팅’을 앞세우는 것과 다르게 매일 시간대별로 촘촘한 할인 행사를 통해 소비자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티몬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10분간 진행하는 타임 프로모션 ‘10분어택’의 상품 누적 판매량이 11만 4000여개를 기록해 도입 일주일 만에 판매량 10만개를 돌파했다고 28일 밝혔다. ‘10분어택’은 파격적인 가격의 상품을 단 10분간 판매하는 ‘분’ 단위 타임커머스다.

    티몬에 따르면 10분어택은 도입 당시 일각에서 판매 시간이 짧아서 너무 짧은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으나, 매진율과 판매량 모두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25일 전복을 500원에 판매한 결과 10분 동안 7만개가 팔렸고, 26일에 판매한 노니즙은 10분 만에 1만 7000여개가 팔려나갔다.

    티몬 관계자는 “오전 10시는 완전히 활성화된 시간대가 아님에도 고객들이 10분어택을 기억하고 시간에 맞춰서 티몬에 접속하는 고객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11번가도 매일 ‘타임딜’ 타임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타임딜’은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7시·11시에 2~3개 브랜드의 상품을 최대 8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는 타임 마케팅이다. 매달 11일인 ‘월간 십일절’ 하루 동안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매시간 4개씩 52개의 상품이 타임딜로 최대 64% 할인된 가격에 공개된다. 

    G9도 매주 수요일∼금요일마다 특정 카테고리를 선정해 타임 할인을 제공하는 ‘오!지구데이’ 마케팅을 시작했다. 지난주에 ‘해외직구’와 관련해 할인전을 진행한 데 이어 이번 주에는 ‘라이트(Lite)’를 주제로 선보인다. 3만 원 이하 상품을 특별가로 판매해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주겠다는 것이다.

    인터파크에서도 타임딜인 ‘인생날’을 도입했다. 쇼핑, 투어, 티켓, 도서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인기 제품을 한데 모아 정시마다 파격적인 할인가를 제공한다. 실제로 지난 5월 진행한 프로모션 때는 뮤지컬 ‘그날들’ A석 2매 세트가 4초, 디베아 무선 진공청소기가 24초만에 완판됐다.

    타임 마케팅은 할인폭이 큰 만큼 판매 물량이 많지 않아 최소 1~2분 안에 대부분의 타임딜 상품이 매진되지만, 온라인 홈페이지나 앱으로 유입된 이용자가 바로 로그아웃하지 않고 다른 상품을 둘러보면서 체류시간이 늘어나고 추가 구매로 이어지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이커머스 업체들이 타임세일을 진행하는 날이면,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해당 상품명이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올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딜을 실시하면서 프로모션 운영 시간엔 평소 대비 최대 10배 이상 동시접속자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타임 마케팅이 또 다른 상술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타임 마케팅은 e커머스 업계가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이라며 “시간대별로 여러 가지 상품을 할인하기 시작하자 ‘체리피커’가 줄어들고 충성 고객을 잡을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쇼핑을 엔터테인먼트처럼 즐기는 사람이 점차 늘어나면서, 특정 시간에 특가를 구입할 수 있는 ‘타임 세일’을 이용하는 고객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커머스업계도 ‘데이 마케팅’에 주력했다면 분 단위로 쪼개는 ‘타임 마케팅’을 이용해 고객을 선점하려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