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펫팸족(Pet+Family)' 관련 상품 성장률 껑충새벽배송에 편의점 전문 코너 신설 등 관련 상품 강화"노령화·1인가족 증가에 반려동품 상품 찾는 수요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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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산업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반려동물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서면서 자연스럽게 관련 산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어서다.2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사료·용품 등 국내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는 2014년 1조5000억원에서 2017년 2조3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3조원을 넘어서고, 이후 매년 평균 10% 이상의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이 가운데 반려동물 간식은 사료보다 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유로모니터가 집계한 국내 반려동물 간식 판매액은 최근 5년간(2012년~2017년) 꾸준히 상승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개 6%, 고양이 40.6%에 달했다.펫시장이 눈에 띄게 성장하자 유통 및 식음료 업체들이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히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표적인 업종들이다. 유통 업체들에 펫시장의 급성장은 반가운 일이다. 현재 영위하고 있는 본업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데다 새로운 수익원이 될 가능성이 높아서다.이마트, 롯데 등 유통업체들도 10여년 전부터 펫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진출했다. 이마트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반려동물 이름인 ‘몰리’에서 이름을 따온 ‘몰리스 펫숍’을 2010년부터 대형마트와 트레이더스·스타필드를 포함한 전국 35개 매장에서 운영 중이다. 롯데마트도 2012년부터 카테고리 킬러형 매장인 펫가든을 전국 14개 매장에서 운영하고 있다.롯데백화점은 강남점에 반려동물 전문 컨설팅 매장 ‘집사(ZIPSA)’를 선보이면서 동물의 종류와 생애주기에 맞는 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반려동물을 동반하고 백화점을 방문할 경우 무료로 돌보미 및 산책서비스도 제공한다.갤러리아백화점도 같은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스타필드 하남·고양은 식당가와 푸드코트를 제외한 대부분 공간에 반려동물의 입장을 허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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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을 위한 새벽 배송 서비스도 늘고 있다. 새벽배송 업체 마켓컬리는 최근 반려동물 카테고리를 확대했다. 반려동물 간식 매출은 매월 40% 성장세다. 모든 반려동물 식품은 정육과 어육을 사용하며 인공색소, 합성착향료, 합성감미료가 들어가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프레쉬는 반려동물 대표 쇼핑몰 ‘펫츠비’와 손잡고 새벽배송 시스템을 이용해 6000여 종의 반려동물 상품 배송서비스를 시작했다. 8월 리뉴얼 런칭한 펫츠비 앱 또는 웹을 통해 오후 9시까지 주문을 하면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쿠팡은 매달 반려동물을 키우는 고객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페이지를 신규 오픈했다. 지난 12일 ‘집사님을 위한 펫 가이드’의 신규 테마로 ‘첫 입양’을 오픈, 반려동물을 만나기 전에 미리 준비해야 할 필수 준비물을 110만여 개 모아 선보였다.편의점업계도 반려동물 용품에 이어 반려동물을 위한 먹거리까지 전용 상품으로 출시하며 카테고리 강화에 나섰다. 관련 상품을 찾는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CU의 반려동물 관련 상품 매출은 2016년 53.9%, 2017년 55.4% 증가했다. CU가 반려동물 PB브랜드 ‘하울고’를 론칭한 지난해에는 63.7%나 훌쩍 뛰며 역대 가장 큰 폭의 신장률을 나타냈다. 올해 들어서도 전년 동기 대비 45.2% 신장하며 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특히 CU가 지난해 전용 상품을 대거 출시한 반려동물 용품 카테고리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0배나 급증하는 기록적인 신장률을 보였으며, 기존 판매 상품의 구성을 강화한 사료, 간식 카테고리도 덩달아 56.4%나 매출이 신장했다.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반려동물용품 전용 매대를 그동안 1800점포에서 운영해왔다. 내년까지 1인 가구 구성비가 많은 상권 위주로 전국 4000개 점포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GS25의 반려 동물 용품 매출은 2016년 47.3%에서 2017년 72.5%로 매년 성장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전년 대비 90% 이상의 성장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노령화, 1인 가족 증가로 인해 반려 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며 프리미엄 상품을 찾는 고객 니즈가 늘어나고 있다"며 "유통업계 역시 관련 상품을 점차 확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