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아울렛, 추석 당일 전후로 휴무대형마트, 추석 대목 앞두고 8일(일) 의무휴업에 울상 편의점,'명절 휴무 자율화 제도' 시행… 편의점주들 "대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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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택에 사는 맞벌이 여성 김모(31)씨는 추석을 앞두고 대형마트 주말 장보기를 미뤘다. 인근 대형마트가 모두 8일(일) 의무휴업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결국, 김씨는 이커머스로 추석 장보기를 결정했다. 김씨는 “마트에서 장을 보려고 했는데, 주말에 문을 닫는다고 들었다. 시간을 낼 수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이번 연휴 장보기는 이커머스를 이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추석을 앞두고 유통업계의 휴무 풍속도가 달라졌다. 이번 추석 연휴에 백화점은 대부분 추석 당일과 다음 날까지 이틀을 쉬고, 주요 대형마트는 추석 연휴를 앞둔 주말 8일 의무휴업에 들어간다. 편의점은 전국 1만3529개 점포 중 약 10%가 추석 당일 휴무에 들어간다.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과 현대, 신세계, 갤러리아 등 주요 백화점들은 추석 연휴인 12일과 13일 등 이틀간 휴무하기로 확정하고 직원과 협력업체에 알렸다. 휴무 날짜는 점포마다 상이하나 대부분은 추석 당일인 13일을 전후로 점포를 닫을 예정이다.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송도점,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가든파이브점·가산점·대구점 등 현대아울렛 6개 점포는 13일 모두 휴점한다. 롯데 아울렛과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 역시 추석 당일 휴무에 들어 간다.대형마트들은 추석 대목을 앞둔 8일(일) 의무휴업에 들어간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빅3’가 운영하는 전국 423개 점포 중 275개(65%)는 오는 8일 휴무다. 이마트 전국 매장 159개 중 98개, 홈플러스 140개 중 99개, 롯데마트 124개 중 78개에 달한다. 서울에 위치한 3사의 점포 60개는 모두 문을 닫는 셈이다.이렇다 보니 대형마트들은 울상이다. 연중 최대 대목인 추석이 9월 둘째 주로 여름휴가 시즌과 이어지는 데다 추석 직전 일요일인 8일이 정기휴무일이어서 매출에 큰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형마트들은 작년에도 추석 바로 전날이 일요일이어서 전국 276개 매장이 강제 휴업한 바 있다.업계 관계자는 “이번 추석이 유난히 빨라 추석 선물세트와 제수용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기간이 짧은 것도 문제지만 더 큰 악재는 직전 일요일인 8일이 대형마트 정기휴무일이라는 것”이라고 전했다.이어 “일반적으로 명절 직전 일요일에 장을 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명절 직전 일요일 매출은 추석 관련 매출의 15%에 달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반면 1년 365일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편의점 업계는 올 추석을 기점으로 점포 운영이 대폭 달라질 전망이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담과 해외여행 수요자 급증, 워라밸 등의 영향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다. 특히 지난 1월 공정위가 만든 명절 휴무 자율화 제도가 본격 시행되면서 가맹점주들의 운영 자율권이 대폭 확장된 모양새다.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올해 추석에는 편의점 10개 중 1개 점포는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기준 편의점 5개 업체(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미니스톱)의 전체 점포 4만3369개 중 4600여곳이 추석 당일 문을 닫는다.CU는 지난 14일 업계 최초로 추석 명절에 휴무를 원하는 가맹점에 '명절 휴무 자율화 제도'를 시행했다.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도 귀성길 오르는 점주들 모집에 나섰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지난달 말까지 가맹점으로부터 추석 휴무 신청을 받았다. 미니스톱 역시 점주와 본사가 협의해 추석에 쉴 수 있다. 다만 GS25는 가맹 계약을 할 때 명절 휴무 여부를 미리 결정해야 한다.편의점주들은 대환영하는 분위기다. 추석엔 평소 시급에 3000원 이상 웃돈을 얹어도 아르바이트생을 구하기 어렵고, 점주는 손님이 없어도 10시간 이상 가게를 지키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 광진구의 A편의점 점주는 “명절 당일에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을 구하기도 어려운데다가 손님도 줄어들어서 매년 곤란했다. 올해는 하루라도 가족과 보낼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