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기업 대대적 프로모션 공세 이어가지난달 말 ~ 이달 초 트래픽 증가세미국서는 주주 집단 소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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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이 3370만명에 달하는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국내에서는 ‘탈(脫)팡’ 소비자를 겨냥한 경쟁업체들의 할인 공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주주들의 집단소송 움직임까지 관측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G마켓은 ‘스타배송’ 정례 프로모션에 ‘주말에도 도착보장’ 서비스를 새롭게 도입했다. 금·토·일요일 오후 8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배송되는 방식으로, 주말 주문량 증가 추세를 반영했다. 

    G마켓은 이번 서비스 신설을 계기로 매주 생필품, 가공식품 위주의 특가상품 3종을 할인가에 판매한다. 또 '유니버스 클럽' 멤버십 고객 중 스타배송 첫 구매 고객에는 20% 할인쿠폰, 일반 회원에는 15%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SSG닷컴은 다음 달 ‘쓱세븐클럽’이라는 새 멤버십을 출시한다. 장보기 결제 금액의 7%를 고정 적립해 업계 최고 수준의 혜택을 내세웠으며, 적립금은 이마트·신세계백화점·스타벅스 등 관계사에서 사용할 수 있다.

    네이버는 가전·패션·푸드·키즈용품 등 7,000여 개 브랜드 상품을 최대 89% 할인하는 ‘강세일’을 진행했다. 쿠팡 사태와 맞물려 12월 1~6일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거래량은 전주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11번가는 무료 멤버십 ‘11번가플러스’와 릴레이 할인 행사를, 컬리는 첫 주문 할인과 카테고리 쿠폰을 내세워 프리미엄 식품과 새벽배송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의 프로모션 경쟁 속에 국내 온라인 쇼핑몰 이용자는 증가세를 보였다. G마켓은 지난달 29일 대비 이달 5일 사용자 수가 5.81% 늘었고, 11번가는 14.33%,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23.1% 증가했다.

    한편 쿠팡은 미국에서 집단소송에 휘말렸다. 현지시간 12월 20일 미 캘리포니아 북부연방법원에 따르면 쿠팡 모회사 쿠팡 아이엔씨(Coupang Inc.)의 주주 조셉 베리가 쿠팡 법인과 김범석 의장, 거라브 아난드 CFO를 상대로 증권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을 대리하는 로런스 로젠 변호사는 “한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라며 “쿠팡이 허위 또는 오해를 유발하는 공표를 했거나 공시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투자자들이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쿠팡은 부적절한 사이버 보안 프로토콜로 인해 전직 직원이 6개월간 탐지되지 않은 채 민감한 고객 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다”며 “규제 및 법적 조사 위험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또 로젠 변호사는 “쿠팡이 사고 사실을 인지하고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때 보고하지 않았다”며 “피고인들의 공표는 허위이거나 오해를 유발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쿠팡은 12월 16일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미 증권당국에 공시했다. 원고 측은 이를 두고 지난달 18일 사고 사실을 인지한 뒤 4영업일 이내야 공시해야한다는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