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마트, 동남아·몽골 등 해외시장 진출 속도이마트·롯데마트, 해외 마트 매출 지속 신장 추세CU·GS25, 한국 상품으로 현지 입맛 사로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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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마트들이 동남아와 몽골 등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유통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내수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신성장 동력을 찾을 수 있는 새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과 몽골의 경제 성장의 잠재력이 높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오는 9월 6일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이마트 몽골 3호점을 연다. 매장 규모는 4100평으로 현지 대형마트와 하이퍼슈퍼마켓 중 최대 규모다. 매장 크기가 큰 만큼 상품 가짓수도 1호점 대비 20%가량 늘린 3만5000개로 다양하다. 이중 한국 상품은 30% 가량 차지한다.실제 몽골 이마트 매출액은 2017년 530억원(전년 대비 신장율 153%), 2018년 720억원(전년 대비 신장율 37%)으로 늘고 있다.
이마트 이주호 해외사업담당은 “몽골 이마트는 차별화된 상품과 쾌적한 쇼핑환경으로 현지 고객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베트남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2021년까지 베트남 법인에 4600억원을 투자해 공격적인 점포 출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는 올해 1400억원을 시작으로 2020년 1700억원, 2021년 1500억원 등 총 4600억원을 베트남 법인에 투자한다.올해 2분기 이마트 해외 매출은 17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3.4% 급증했다. 영업손실은 지난해보다 2억원 줄어든 3억원으로 내실을 다졌다. 베트남 진출 첫 해 419억원이던 매출도 지난해 621억원으로 치솟았다. 올해 상반기에만 360억원의 매출을 올려 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롯데쇼핑도 올해 해외시장 개척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미 올해 1분기까지 베트남에서만 14개의 점포를 보유하며 연 매출 2830억 원을 넘어서는 가운데, 추가로 점포 확장에 나서 베트남을 중심으로 동남아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청사진이다.특히 지난 2008년 업계 최초로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한 이후 현재까지 총 6개 점포망을 구축했다. 현지 특성을 살려 도매형 매장과 한국식 소매형 매장을 병행 운영해 적극적인 신규 점포 출점을 진행하는 한편, 현지 고객들의 다양한 수요도 충족시킬 계획이다.한국식 마케팅을 통해 현지에서 차별화된 마케팅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점포 오픈 마케팅이다.
롯데마트 측은 “인도네시아에서는 유통업체가 신규 오픈할 때 국내와 같이 고객들이 많이 몰리는 경우가 드물다”고 전했다.이어 “반면 롯데마트는 신규 점포 오픈 2개월 전부터 멤버스 고객을 유치하고, 홍보 전단을 활용하는 등 적극적인 한국식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오픈 당일 매장이 현지 고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업계 최초로 지난해 8월 몽골 프리미엄그룹의 유통 자회사인 센트럴익스프레스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몽골 유통 시장에 진출했다. BGF리테일이 브랜드, 시스템, 노하우를 제공하고, 현지 운영사인 센트럴익스프레스는 투자와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CU는 몽골에서 1년간 50개 매장을 오픈했다. ‘간편한 식사’, ‘다양한 한국 상품이 있는 매장’이라는 현지화 전략이 유효했다는 평가. 즉석 토스트, 핫도그, GET커피 등 한국 레시피를 적용한 간편식과 CU PB상품, 한국 NB상품 등 약 100여 개 한국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베트남 35개 점포를 운영하는 GS25는 베트남 호찌민시 위주로 오픈하면서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후 캄보디아, 중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로의 진출도 지속 검토하고 있다. 현지 상황에 맞는 상품 구색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이 같은 유통업계의 해외시장 진출 행보는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침체에 빠진 국내와 달리 급성장하는 해외 시장을 돌파구 삼아 수익 다각화를 꾀하겠다는 복안이다.유통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는 빠른 성장 속도에다 젊은층 비중이 높아 소비력이 높기 때문”이라면서 “한국과 정서가 비슷하고, 한류 열풍으로 호감도가 높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