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7월경 수출 터미널 개장 예상…"준공 일정 확정되지 않아"포스코 100대 개혁 과제 '식량사업' 본격화 위한 필수 인프라해외 추진 사업의 경우 일정 변동 자주 생길 수 있어
  • ▲ 지난 2월 13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우크라이나 오렉심 그룹과 연 250만톤 처리 규모의 곡물터미널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포스코 최정우 회장의 100대 개혁 과제 중 '식량사업 본격화'를 위한 교두보를 구축했다. (왼쪽부터) 오렉심 그룹(Orexim Group) 유리 부드닉(Mr. Yuri Budnyk) 회장, 포스코인터내셔널 김영상 사장.ⓒ포스코인터내셔널
    ▲ 지난 2월 13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우크라이나 오렉심 그룹과 연 250만톤 처리 규모의 곡물터미널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포스코 최정우 회장의 100대 개혁 과제 중 '식량사업 본격화'를 위한 교두보를 구축했다. (왼쪽부터) 오렉심 그룹(Orexim Group) 유리 부드닉(Mr. Yuri Budnyk) 회장, 포스코인터내셔널 김영상 사장.ⓒ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서널의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터미널 준공식이 9~10월쯤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7월경 수출 터미널을 개장할 예정이었지만, 우크라이나 정부의 주요 인사 참석과 관련해 일정 조율이 필요해 늦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올해 초 인수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터미널의 개장 시기가 일부 조정될 예정이다.

    앞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월 국내 기업 최초로 해외 소재 곡물 수출터미널 운영권을 따냈다고 밝히면서 준공 완료 시기를 7월로 제시했다. 최근 우크라이나 현지매체에서도 7월 셋째주인 오는 16일을 공식 개장 시기로 언급했지만, 관련 계획이 수정된 것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당초 7월쯤 준공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일정이 일부 조정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정확한 준공 완료 시기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운영권을 확보한 수출 터미널은 우크라이나 남부 흑해 최대 수출항 중 하나인 미콜라이프항에 소재하고 있다. 준공되면 연간 250만톤 규모의 출하가 가능하다.

    우크라이나는 세계가 주목하는 주요 곡물 수출국이다. 우크라이나의 식량 생산량은 지난 2007년 4000만톤에서 2017년 7700만톤으로 10년 사이 2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수출량은 850만톤에서 4300만톤으로 약 5배 증가했다.

    이번 터미널 인수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100대 개혁 과제 중 하나인 식량사업 본격화를 위한 교두보를 구축했다는 점에서도 남다른 의미가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11월 취임 100일을 맞아 포스코인터내셔널에 식량사업 육성을 주문한 바 있다.

    김영상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의 올해 목표도 LNG(액화천연가스)와 식량사업 밸류체인을 강화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난 2015년부터 곡물 사업을 확대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곡물 트레이딩 500만톤, 2023년까지 곡물 1000만톤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올해 주총 인사말을 통해 "2030년 영업이익 1조원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핵심사업 밸류체인'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식량사업 분야에서는 흑해산 조달기반을 구축하고, 생산법인 운영에 안정화를 도모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터미널은 농장-가공-물류로 이어지는 식량 사업 밸류체인의 핵심 역할을 하는 물류 인프라이기 때문에 포스코그룹은 물론 현지에서도 관심이 높다.

    종합상사 업계에선 해외 국가에서 추진하는 사업에 있어서 일정 변동은 비일비재하다는 반응이다. 특히나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발을 디딘 사업인 만큼, 현지 상황 등 여러가지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으로는 곡물 수출터미널이 향후 국가적 식량 위기에 대응하는 역할을 하는 등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업이기 때문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사업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상사업계에서는 해외 사업에 있어서 현지 사정 등에 따라 일정 변동과 같은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면서 "곡물 수출터미널 같은 경우, 처음 시도하는 만큼 변수도 많고 부담감도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