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 사상 최대 분기 실적 달성현대종합상사 주력 사업 힘입어 호실적 기록LG상사·삼성물산 신사업 강화로 2분기 기대
  • ▲ 포스코대우 미얀마 가스전 플랫폼 전경. ⓒ포스코대우
    ▲ 포스코대우 미얀마 가스전 플랫폼 전경. ⓒ포스코대우
    국내 대표 종합상사들이 올해 첫 성적표에서 희비가 엇갈렷다. 기존 전통 사업인 트레이딩 부문에서는 대부분 견조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신사업을 비롯한 주력 부문에서의 업황이 희비를 가른 결정적 역할을 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포스코인터내셔널, LG상사, 삼성물산에 이어 이날 현대종합상사까지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현대종합상사은 호실적을 낸 반면, LG상사와 삼성물산 상사 부문은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우선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하며 사명 변경 후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6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40.3% 증가한 수치다.

    이번에도 호실적을 이끈 일등공신은 미얀마 가스전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전에서 올 1분기에 하루 평균 5억7000만입방피트를 판매했다. 가스전에서 발생한 영업이익은 111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18.2% 증가했다.

    미얀마 가스전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신성장 동력인 LNG 사업 밸류체인의 출발점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전 성공을 발판으로 LNG 트레이딩, 터미널, 배관, 벙커링 및 가스 발전사업 등 LNG 밸류체인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도 이를 통해 성장기반을 강화하고 글로벌 인프라를 확대할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투자 금액 2718억원 가운데 62%를 에너지 사업에 쏟을 계획이다. LNG 트레이딩 역시 올해 75만톤 규모에서 매년 40만톤씩 상향해 목표를 설정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종합상사도 올해 첫 실적에서 기분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현대종합상사는 이날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8%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분기 대비로는 9.44% 늘어났다.

    이같은 실적은 현대종합상사의 강점인 철강과 차량 부문에서의 호조세가 지속된 덕분이다. 현대종합상사 관계자는 "차량 부문에서 아중동과 중남미 등 신흥시장 중심으로 판매가 늘었고, 철강 부문에서도 미주향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종합상사는 현대중공업에서 분리된 이후 현대그룹과의 시너지를 최대한 활용하는 한편, 신시장 개척은 물론신사업 추진에도 나서고 있다. 캄보디아에 건립한 농산물유통센터를 가동시켜 올해부터 캄보디아산 생망고와 열대과일을 본격적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 ▲ 중국 간쑤성 우웨이 석탄 열병합 발전소 전경. ⓒLG상사
    ▲ 중국 간쑤성 우웨이 석탄 열병합 발전소 전경. ⓒLG상사
    상대적으로 LG상사와 삼성물산 상사 부문은 전년 동기에 비해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업계에선 전 분기에 비해선 무난한 성적을 냈다고 설명한다. 시장 기대에는 부합하는 실적을 달성한 만큼, 2분기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LG상사는 인도네시아 석탄 시황 하락으로 1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 53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2.2% 감소했다. 하지만 석탄과 석유화학 트레이딩 수익 증가로 전분기와 비교했을 경우, 영업이익은 1380.6% 증가했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LG상사는 지난해 석유 투자 부문을 매각하는 등 자원개발 부문을 축소하면서 투자 대비 낮은 수익과 수익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자원에서 물류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1분기에 매출 3조2710억원, 영업이익 32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44.8% 감소했다. 다만, 삼성물산 역시전분기 대비로는 일회성 비용으로 인한 기저효과로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했다.

    앞으로 중요한 건 신사업에서의 수익 창출이다. LG상사는 상사는 기존 석탄 및 팜 사업을 지속 강화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전사 차원의 신사업 개발에 경영자원을 집중 투입해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및 밸류 체인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화학, 철강 등 경쟁력 있는 상품의 서비스를 강화하고 시장 확대를 통해 지속성장 기반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태양광 발전 단지를 비롯한 신재생 에너지 사업과 바이오 연료 공급사업 등을 육성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LG상사와 삼성물산이 전년 동기 대비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지만, 시장 기대에 부합했다"면서 "앞으로는 두 회사 뿐 아니라 업계 전체가 과감한 신사업을 통한 사업 확장에 나서야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