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 '원유·채굴 사업' 네덜란드 지오파크콜롬비아 매각포스코대우, 그룹 차원에서 LNG 사업 집중 육성
  • ▲ 포스코대우는 지난 28일, 페트롤리움 브루나이社와 'LNG(액화천연가스) 밸류 체인 사업 확대'를 위한 상호 협력 MOU를 체결했다. 포스코대우 김영상 사장과 페트롤리움 브루나이사 하이든 이안 퍼롱 사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포스코대우
    ▲ 포스코대우는 지난 28일, 페트롤리움 브루나이社와 'LNG(액화천연가스) 밸류 체인 사업 확대'를 위한 상호 협력 MOU를 체결했다. 포스코대우 김영상 사장과 페트롤리움 브루나이사 하이든 이안 퍼롱 사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포스코대우
    국내 종합상사들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수익성이 악화된 곳은 과감하게 정리하는 등 장기적인 안목에 따라 전략적 판단을 내리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포스코대우와 LG상사가 원유 관련 일부 사업에서 철수한다.

    저유가로 인해 수익성이 떨어진 측면도 있지만, 종합적으로 봤을 때 회사의 전략적 판단이 크게 작용했다는 게 업계 해석이다.

    실제로 종합상사들은 2014년 하반기부터 저유로 장기간 어려움을 겪었으나 지금은 거의 회복한 상태다. 올해 상반기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고, 4분기에도 견조한 성과를 낼 전망이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유가가 안정되면서 일부 사업은 안정화되는 단계였다"며 "회사가 전략적 판단에서 내린 결정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대우는 캐나다 타이트오일 개발 사업 지분 38.2%를 모두 처분했다. 앞서 지난 2013년 해외 자원개발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뱁티스트 광구 지분을 벨라트릭스로부터 매입했지만, 이후 유가가 하락하고 사업성이 떨어지자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타이트오일은 비전통 에너지원으로 원가가 높은 탓에 생산 비용이 비싸다. 포스코대우 관계자는 "관련 손상차손을 2분기에 이미 반영했기 때문에 재무제표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대우는 지난 2분기 타이트오일 개발 사업과 관련해 470억원가량의 손상차손을 반영했다.

    이제 포스코대우가 주목하는 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이다. 포스코는 그룹 차원에서 LNG를 집중 육성분야 중 하나로 선정하고 포스코대우가 LNG 구매, 트레이딩, 연계 해외 인프라 사업 개발을 주도적으로 담당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28일에는 브루나이에서 현지 자원개발 국영기업인 페트롤리움브루나이와 'LNG 밸류 체인 사업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가스전 탐사부터 액화, 판매까지 복합개발 사업에 나서기로 하는 등 본격 행보에 나서고 있다.

    LG상사는 원유와 천연가스 채굴사업을 하는 네덜란드의 지오파크 콜롬비아쿠퍼레이트 회사를 1242억8900만원에 처분했다. 회사 측은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LG상사에 따르면 이번에 콜롬비아와 함께 지오파크 칠레도 함께 매각했지만, 공시 금액 대상이 아니라 제외됐다.

    앞서 LG상사는 2011년 중남미 석유개발기업인 지오파크사와 손잡고 국내기업 중 처음으로 칠레 석유개발 사업에 진출했다. 이듬해에는 지오파크 콜롬비아 지분 20%를 인수하며 콜롬비아로 석유개발 영역을 넓혔지만 2014년 이후 저유가로 어려움을 겪었다.

    다만, 현재는 유가가 안정되면서 지오파크 콜롬비아가 수익이 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 비춰봤을 때 이번 매각은 사업성 악화가 아닌 전략적 판단이라는 설명이다.

    LG상사 관계자는 "콜롬비아 매각 건은 전략적 판단이 우세하다"며 "회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인 자산 확보가 가능한 시기가 지금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최근 LG상사는 윤춘성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윤 부사장은 자원사업에 대한 전문성과 성공적인 투자사업 경험을 가진 인재로 회사에서 평가받고 있다. LG상사는 윤 부사장이 자원·인프라 중심의 견고한 사업구조를 구축하고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