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신제품 앞두고 패널 양산 승인LCD 가격 하락 및 실적 악화 주범 중소형 활력TV용 광저우 공장 완공 기반 수익성 증대 기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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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디스플레이의 OLED 사업 전환이 본 궤도에 오르면서 부진을 이어가던 실적도 반등의 기회를 맞게 됐다.

    애플향 패널 공급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LCD 패널 가격 하락과 함께 실적 악화의 주범으로 꼽히던 중소형 OLED 사업이 활력을 찾게 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 광저우에 있는 OLED 공장이 조만간 양산을 앞두고 있어 하반기 실적 반등이 기대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 출시를 앞둔 애플의 아이폰 신모델에 OLED 패널을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LG디스플레이의 주요 고객사 중 한 곳이지만 2017년 출시한 '아이폰X'부터 OLED 패널을 도입하기 시작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이폰의 OLED 패널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다 보니 애플은 공급사 다변화를 모색하게 됐고, LG디스플레이가 최근 아이폰 일부 모델에 채용될 OLED 패널 양산 계획을 승인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LG디스플레이 고위 관계자는 "아이폰용 패널 양산 준비가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LCD 패널의 가격 하락과 애플향 P-OLED 패널 양산 지연 여파로 암울한 상반기를 보냈다.

    실제 올 1분기 영업적자 13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가 확대됐다. 중국의 LCD 공급과잉이 패널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LG디스플레이 실적에 '직격탄'이 된 것이다. 2분기에는 LCD 패널 가격이 다소 회복됐지만, P-OLED 관련 부실을 모두 반영하면서 1분기 이상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LG디스플레이의 아이폰 패널 공급이 실현되면 실적에도 숨통이 트이게 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가 애플의 제2공급사로 채택될 가능성은 높게 점쳐진다. LG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 다음으로 중소형 OLED 점유율이 높은 데다 그간 애플에 LCD 패널을 공급하면서 두터운 신뢰 관계를 쌓아왔기 때문이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기존 애플 모바일 LCD 시장에서의 LG디스플레이의 높은 점유율, LCD 모델 대비 두 배 이상 높은 플렉서블 OLED 패널 단가로 인한 고객사의 공급 업체 이원화 요구를 감안하면 LG디스플레이의 애플 OLED 패널 벤더 진입 가능성은 높다"며 "LG디스플레이의 애플 OLED 시장 내 점유율은 올해 6~20%, 내년 15~25% 수준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선두를 달리고 있는 차량용 디스플레이도 OLED 도입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 부문의 OLED 확장도 가시화되면서 그간 부진했던 중소형 사업 반등과 동시에 OLED 전환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게 되는 셈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5월 폴란드에 있는 LCD 모듈 생산라인을 정리하는 등 OLED 전환에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여기에 주력 사업인 TV용 대형 OLED도 광저우 공장의 완공으로 수익성 증대가 기대되고 있다. 8세대 OLED 생산라인인 이 공장은 현재 시범 가동 중에 있으며 내달 중 본격 양산 체제를 갖출 전망이다.

    TV용 OLED의 수요는 LG전자가 최근 "올레드 TV는 만들어 내는 만큼 다 팔리고 있다"고 밝히면서 확인된 바 있다.

    고정우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LG디스플레이의 기업가치를 깍아 먹었던 중소형 OLED 사업이 고객사 확대로 성장 가능성이 확인된 만큼 향후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3분기 이후 대형 OLED 사업 역시 광저우 공장 가동과 원가절감형 기술 도입 등으로 시장 지배력 강화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