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페이 분사 통한 출사표삼성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 4강 체제 구축80조 규모 국내 간편결제 시장 선점 경쟁 치열
  • 네이버가 '네이버페이'를 분사하고 금융 플랫폼 사업에 진출한다. 국내 '핀테크(금융+기술)'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페이', '페이코', '카카오페이'와 본격적인 경쟁에 서막이 올랐다.

    26일 네이버에 따르면 오는 11월 사내독립기업(CIC) 네이버페이를 분사해 '네이버 파이낸셜(가칭)'을 설립할 계획이다. 중국의 '알리페이'처럼 간편결제를 비롯해 대출·보험·투자 등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를 위해 미래에셋으로부터 5000억원 이상을 투자받기로 했다. 네이버 파이낸셜 초대 수장으로는 네이버 기술·서비스·비즈니스 영역 등을 총괄하는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선임됐다.

    네이버의 출사표에 국내 핀테크 시장은 ▲네이버페이 ▲삼성페이 ▲페이코 ▲카카오페이 등 4강 체제로 굳혀질 전망이다. 네이버페이의 이용자가 1000만명을 넘어선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금융권 시장의 판도가 재편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일찌감치 간편결제 시장에 진출한 삼성페이는 지난 4월 기준으로 14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누적 결제 금액은 40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국내 오프라인 간편결제 금액의 80%가 삼성페이를 통한 거래로 조사되면서 시장의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도 4300만 이용자를 보유한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시장 점유율을 넓혀 나가는 추세다. 카카오페이의 가입자 수는 2800만명을 넘어선 데다가 스마트폰 간편송금서비스의 하루 평균 결제금액이 1000억원을 웃돈다. 

    NHN의 페이코 역시 900만명의 가입자를 끌어모으면서 고공 성장을 보이고 있다. 페이코의 누적 결제 금액은 지난해 말 8조 4000억원에 달하며 연간 거래액은 4조 5000억원을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핀테크 시장의 성장성을 고려했을 때 대형 기업들의 시장 선점을 위한 샅바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간편결제 이용액은 2016년 26조 8808억원에서 2018년 80조 1453억원으로 3배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9300억달러에서 올해 1억 800만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며 "수익성이 무궁무진한 데다가 4차 산업혁명시대의 핵심 기술인 핀테크 서비스 확장을 위한 업계의 투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