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남북경협' 추진 속 北 미사일 발사 잇따라KT, '홀로그램 상봉', '위성방송', '원격의료' 등 눈치만SKT, '남북협력기획팀' 신설했지만… 사실상 개점휴업LG유플러스, 경제특구 대상 '통신인프라' 구축 검토에서 멈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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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최근 미사일을 잇따라 쏘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이통사들이 대북 사업에 제동이 걸리지 않을까 노심초사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북미 정상회담 성사에 이통사 내부적으로 관련 사업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었지만, 잇따른 북한 리스크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통사들이 추진하고 있었던 대북 사업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한미연합 지휘소 훈련' 시작과 함께 이제껏 본 적 없는 '새로운 무기체계'의 미사일을 북한이 연이어 쏘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훈련 기간 추가 발사까지 예고한 상황이다.

    이통사들은 아직 관련 사업에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나, 혼란스러움을 감출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이번달 초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 수출 규제와 관련해 "남북간 경제협력으로 평화경제가 실현된다면 단숨에 일본 경제 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발언하는 등 남북 경제협력에도 훈풍이 불지 않겠냐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다시금 교착상태에 빠진 것이다.

    특히 이통사 중 가장 먼저 남북협력 전담조직을 만든 KT는 이산가족 화상 상봉(홀로그램), 위성방송 교류, 원격의료 사업 등을 준비 중이였으나 현재 정치적인 이슈로 눈치를 보고있다.

    특히 KT는 위성방송 기반 대북 사업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했다.

    일반적으로 방송·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별도의 망설치 및 투자가 필요하지만, 위성 서비스는 지상 재해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중계기만 확보하면 별다른 제약없이 방송·통신 수신이 가능하다.

    실제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 2002년부터 북한의 남한 기업 근로자 대상 위성방송 서비스를 제공했다. 2002년부터 2003년까지 북한 신포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경수로 건설사업 현장에 관련 서비스를 제공(약 20대)했다. 또 2004년 9월부터 2016년 2월 폐쇄 전까지 개성공단에 관련 서비스를 제공(약 1000대)했으며, 2007년부터 2008년까지 금강산 관광특구에 위성방송 서비스를 제공(약 150대)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역시 지난해 CR센터 산하 남북협력기획팀을 신설해 대북 협력사업을 모색 중이나, 최근 이슈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정치적 이슈가 해결되지 않는 한 10여명 남짓 꾸려진 기획팀이 대북사업의 파이를 키우기 힘들 뿐더러 보안과 연관된 통신망 구축에 북한 허가가 떨어질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상존, '모바일퍼스트'(Mobile First)' 전략을 내세우고 있는 SK텔레콤의 대북 사업에 회의적 여론이 높다.

    LG유플러스 역시 경제특구를 대상으로 통신인프라 구축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보이며 관련 상황을 관망만 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여러 대북사업을 벌여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기보단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 정권의 개성공단 사업 사례를 볼때 대북 사업은 항상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때문에 무조건적인 투자는 큰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며 "특히 북한 전역에 위성서비스들이 보급된다해도 정부의 통제를 받는 현지 주민들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보장이 없을 뿐더러, 이에 따른 수요가 얼마나 늘어날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통신 대북 사업들은 벌리기 보단 남측 기업들이 북측에 제조공장을 질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만 통신망을 설치하는데 주력하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