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소프트, 시장 악화로 결국 ‘상장 철회’ 시장 불확실성 지속으로 개별종목별 편차 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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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시가 불안정한 흐름을 지속하면서 하반기 IPO 시장에도 예기치 못한 ‘먹구름’이 끼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코스닥 상장 준비를 하고 있던 온라인 콘텐츠 업체 ‘캐리소프트’가 지난 7일 상장 철회를 밝혔다.

    캐리소프트는 “최근 미중 무역분쟁, 한일 갈등, 코스닥 시장 악화 등 부정적 이슈로 투자심리가 위축돼 있다”며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투자자들이 기업가치를 정확히 평가하기 어려운 현재 주식시장 상황에 따라 잔여 일정을 취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회사는 이번 상장철회 이후 연내 재차 상장을 목표로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지난 상반기 IPO 시장에서 경쟁사 대비 저조한 실적을 올렸던 주관사 미래에셋대우도 첫 단추가 꼬이게 됐다.

    신소재 업체 나노브릭도 지난 6일 공모가 희망밴드 1만8000원~2만2000원을 밑도는 1만6000원의 공모가를 확정한 채 수요예측을 마무리했다. 경쟁률도 2.58:1 수준으로 높지 않았다.

    주관사 KB증권 측은 “최근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다소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며 “그럼에도 나노브릭의 기술력, 확창성을 공감해 준 투자자들을 고려해 시장 친화적 가격으로 공모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오는 19일 예정대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마스크팩 업체 엘앤피코스메틱도 당초 연내 IPO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시장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가 2년 반만에 600선을 밑돌고 지난 5일에는 코스닥 지수가 500대를 기록하면서 사이드카까지 발동되며, 일각에서는 IPO 시장에 다시 한 번 ‘빙하기’가 찾아올 수도 있다는 불안감까지 돌고 있다. 

    앞서 지난해 4분기에는 바이오주 회계감리 파동, 미중 무역분쟁으로 촉발된 증시 불안에 따라 다수의 공모주들이 시장의 문턱 앞에서 자진 포기를 한 사례가 있다. 지난해에만 SNK, CJ CGV베트남, 드림텍 등이 줄줄이 상장철회를 하며 시장에 냉기가 돌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하반기 예정된 ‘대어’급 공모주들도 빠른 시일 내에 주가가 반등하지 않는 한 상장 일정을 미루게 될 수도 있다.

    올 하반기 상장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대형 공모주로는 SK바이오팜, 호반건설, 롯데쇼핑 리츠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미중 무역분쟁 지속 등 대외적 이슈가 일부 해소되지 않는 이상 8월 상장예정 기업들의 주가도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이달 수요예측 결과는 개별 종목에 대한 평가에 따라 크게 좌우되겠다”고 내다봤다.

    단 “8월 내 대외적 이슈가 일부 해소되고 투자심리가 회복된다면 전반적으로 수요예측이 높게 형성될 가능성도 유효하다”며 “대외적 악재가 해소되지 않는 이상 IPO 투자는 벤처금융 및 전문투자자 지분율이 낮고 기관확정 물량이 높은 개별종목에 대한 집중투자가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