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영, 부실학회 분류 IARA 연구논문 기고 의혹과기정통부 "부실학회 분류 비올리스트 개인 운영 리스트 불과"한상혁, 음주운전·법령위반·논문표절·자녀 이중국적... 청문회 통과 험로
  •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서 인사청문회 통과에 험로(險路)가 예상된다.

    16일 과학계에 따르면 최기영 후보자는 부실 학회로 의심되는 국제학술단체에 연구논문을 기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 후보자가 지난 2013년 제자와 함께 논문을 발표한 학술단체 '국제 연구 및 산업 연합 아카데미(IARIA)'가 일부 해외 학회 검증 사이트에서 부실 의심 학회로 분류하고 있던 것.

    해당 논문은 컴퓨터 회로 설계 관련 내용으로, 최 후보자가 아닌 제자가 학술대회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최 후보자는 "논문 투고가 이뤄진 2012년 11월 당시에는 부실학회 여부를 의심하기가 어려웠다"며 해명에 나섰다.

    세계적으로도 부실학회가 문제가 된 것은 미국이 오믹스(OMICS)를 제소한 2016년 무렵이었다는 점에서 2013년에는 이를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었다는 얘기다. 과기정통부도 IARIA를 부실학회로 분류한 비올리스트가 공식적인 문건이 아니고, 비올(Beall)이라는 개인이 운영하는 리스트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21개 정부출연연구기관에서 251명이 와셋(WASET), 오믹스 등 부실학회에 참가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문제가 수면위에 떠오른 바 있다. 

    한상혁 후보자에 대해서도 음주운전을 비롯해 법령위반 등 각종 의혹들이 쏟아지고 있다. 국회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한 후보자는 1987년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으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또한 1993년에는 향토예비군설치법 위반으로 벌금 10만원을 선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한 후보자가 인사청문요청안에 범죄 경력 기록 중 1건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음주운전 전과를 덮으려는 의도라고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은 "(한 후보자는) 각종 의혹들이 사실이라면 알아서 포기하라. 방통위원장은 새치기해서 끼어들 자리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한 후보자가 2010년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에 제출한 석사 논문 표절, 자녀 이중국적 등의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한 후보자는 이 같은 의혹들에 대해서는 "대부분 사실이 아니다"라며 "나머지 문제는 청문회 과정에서 상세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각종 의혹들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후보자들이 청문회 문턱을 넘기는 쉽지 않다고 내다본다. 박기영 전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2017년 황우석 논문 조작 사건 연루 의혹 등으로 자진 사퇴한 바 있으며, 올해 3월에는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조동호 카이스트 교수가 오믹스 관련 학회에 참석한 것이 밝혀지면서 지명이 철회된 바 있다. 과기정통부와 방통위가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주무부처라는 점에서 인사 검증이 더욱 꼼꼼히 진행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한편 최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재산은 총 106억 4000만원으로 7명 장관 후보자 가운데 가장 높았다. 한 후보자는 총 7억 5580만원을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