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에서도 꾸준한 힘 발휘…안정감도 뛰어나경쟁모델 대비 짧은 반자율주행 지속시간, 운전자 주의력 요구최고트림 풀오셥 3천만원 넘어…르노삼성 QM6 GDe와 비교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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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가족, 요즘 SUV 코란도'

    쌍용자동차가 코란도 가솔린 터보 모델을 출시하며 내세운 슬로건이다. 지난 20일 영등포구 서울마리나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행사장에선 이같은 문구가 곳곳에 붙어 있었다.

    쌍용차는 이달 13일 코란도 가솔린을 선보이며, 내수 판매 확대를 노리고 있다. 디젤 대비 경쟁 모델이 적다는 이점을 바탕으로 신수요 창출에 나선 것이다.

    쌍용차는 자율주행 시스템 딥컨트롤을 코란도 기본사양으로 탑재하며, 상품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가격 또한 2256만~2755만원으로 책정돼 가성비가 탁월하단 평가가 나온다.

    요즘 가족에 딱 맞는 공간성, 최고 성능의 엔진, 경쟁사를 압도하는 가성비, 친환경 저공해 차량이 특징인 코란도 가솔린 터보. 이 모델을 영등포구 서울 마리나에서 인천 파라다이스호텔까지 왕복 110km 구간으로 시승했다.

    시승모델은 코란도 가솔린 터보 C7 모델이다. 새로운 1.5L 가솔린 터보 엔진은 아이신 사의 6단 자동 변속기와 어우러져 최대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28.6kg.m의 힘을 뿜어낸다. 공인연비는 리터당 11.3km이며, 판매가격은 2755만원이다.

    코란도 가솔린 터보의 전면부는 안정감을 주는 후드 라인과 역동적인 라디에이터 그릴이 조화롭게 구성됐다. 블랙 하이글로시의 인테이크 그릴은 수직배열 LED 안개등과 어우러져 하이테크한 이미지를 강조한다.

    후면부는 균형 잡힌 근육질의 신체를 재해석함으로써 SUV 고유의 강건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빛나는 보석을 형상화한 LED 리어콤비램프는 뒷태의 세련미를 살려주는 중요한 요소다.

    실내는 준중형 이상의 공간감이 눈에 띈다. 커플디스턴스는 850mm로 경쟁차종인 현대차 투싼(841mm), 기아차 스포티지(837mm)보다 길다. 커플디스턴스란 실내공간성을 가늠하는 척도로 앞/뒤좌석 엉덩이 포인트 사이의 거리를 뜻한다.

    센터에 위치한 기어노브는 고급스러운 하이글로시 소재를 인체공학적으로 디자인해 조작성을 강화했다. 스티어링휠에는 패들 시프트가 탑재돼, 다이내믹한 주행이 가능하다.

    2열은 리클라이닝 기능을 더해 동승객들에게 한결 더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하고자 했다. 동급최대 551ℓ 적재공간은 골프백 4개와 보스턴백 4개를 동시에 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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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동을 걸고 본격적인 주행에 들어갔다. 핸들링은 가볍고, 가속페달을 처음 밟는 느낌은 경쾌하다. 가솔린 모델 답게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음 또한 거의 들리지 않는다.

    고속도로에 올라 속도를 끌어올렸다. 발끝에서 전해져 오는 힘은 그대로 속도계로 전달된다. 고속구간에서도 멈추지 않고 꾸준히 올라가며 터보 엔진의 진가를 발휘한다.

    급가속 성능은 다소 아쉽다.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변경해 풀악셀(가속페달을 끝까지 밟는 것)을 했지만, 기대만큼 치고 나가는 맛은 미흡하다. 그래도 1.5L 모델인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편이다.

    고속에서의 주행 안정감은 탄탄하다. 흔들림이 전혀 없지는 않지만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소음 또한 잘 잡으며 고속주행을 하더라도 음악 감상이나 옆사람과의 대화가 불편하지 않다. 

    앞차가 속도를 급격히 줄이며 급제동을 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그러자 속도를 줄이기도 전에 차체에서 삐삐하는 경고음이 울리며 충돌사고의 위험을 알린다. 부주의 운전경보, 안전거리 경보 등 전 모델에 기본 탑재된 최첨단 안전사양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쌍용차가 시승행사 전 자신있어 하던 반자율주행을 직접 경험해봤다. 지능형 주행제어(IACC: Intelligent Adaptive Cruise Control)를 활성화하자, 핸들에서 손을 떼고도 일정 시간 스스로 운전한다.

    지속시간이 경쟁모델에 비해 짧다는 점은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도 있을거 같다. 현대·기아차의 최신 모델들은 핸들에서 길게는 1분 이상 손을 떼도 반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운전자 입장에서는 매우 편하지만, 자칫 부주의를 불러 올 수 있는 우려는 있다.

    코란도의 반자율주행 지속시간은 20여초 정도다. 그 후로도 손을 잡지 않으면 경고음을 보낸 뒤 비활성화단계에 접어든다. 반자율주행이 가능하지만 길지 않은 시간으로 운전자 주의력을 놓치지 않으려 한 쌍용차의 세심함이 돋보인다.

    짧은 시간 코란도 가솔린 터보를 시승하며 다양한 매력을 경험할 수 있었다. 디젤의 덜덜거리는 소음에 지친 고객이라면, 넓은 공간에 경쾌한 주행성능을 갖춘 가솔린 SUV 코란도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만 3000만원이 넘어가는 최고 트림의 풀옵션 가격은 경쟁모델인 르노삼성의 QM6 GDe와 비교가 불가피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