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완화 조짐에 급락중국 추가관세 부과 면제 vs 미국 관세율 인상 연기"추세적인 방향성 전환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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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중국이 서로 유화적인 몸짓을 보이고 있다. 양국 간 갈등이 완화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추석 연휴 이후 첫 거래일인 16일 오전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원화 강세) 출발했다.

    신흥국 통화 위주로 강세 압력이 두드러지면서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 39분 현재 전 거래일 종가보다 7.3원 내린 달러당 1,183.40원을 나타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8.7원 내린 1,182.3원에 거래를 시작해 1,180원대 초중반에서 장중 등락을 거듭하다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7.9원 내린 1,183.1원에 마감했다.

    추석 연휴 기간 미국 주식시장은 미중 무역분쟁 이슈가 주도했다. 미중양국의 무역협상이 10월 쯤 중간합의가 나올것이라는 ‘스몰딜(부분 합의)’ 기대감이 확대되면서 양호한 소비지표에 힘입어 경기민감주가 강세를 보이고 경기방어주가 약세를 기록했다.

    여기에 유럽중앙은행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영향에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하면서 안전자산인 엔화와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앞서 미국은 중국산 제품 2천500억 달러에 대한 관세율 인상을 2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중국도 미국산 제품 추가 관세 부과 대상에서 대두와 돼지고기 등 일부 농축산물을 제외할 것이라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하면서 화답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예금금리를 -0.5%로 0.1%포인트 인하하는 등 내용을 담은 통화완화 패키지를 발표했다.

    지난 13일 뉴욕 증권시장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장보다 37.07포인트(0.14%) 상승한 27,219.52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6일 원·달러 환율이 전거래일보다 7.2원 오른 1217.8원에 마감했을때 구두개입했던 정부는 한시름 놓는 분위기다. 

    당시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원화가 위안화 움직임의 영향을 받아 과도한 변동성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환율 상승동력을 눌렀다.

    한은도 15일 오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9월 들어 미중 무역협상 진전 기대, 미국 경제지표 호조, 유럽중앙은행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영향에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했다"며 "추석 연휴 기간에도 이런 흐름이 지속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은 원·달러 환율의 하락을 막는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지난 14일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소유한 최대 석유 시설 두 곳이 무인기(드론)의 공격을 받아 사우디의 원유 생산 절반이 차질을 빚는 사태가 발생했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98.92원으로 전 거래일 3시 30분 기준가(1,104.67원)보다 75.75원 내렸다.

  •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초 미중 무역협상을 앞두고 위험자산에 우호적인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원화 역시 미중 긴장완화 및 위안화와 동조되어 당분간 강세 압력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 연구원은 "다만 추세적인 방향성 전환을 위해서는 미 연준의 뚜렷한 완화 기조와 대내 수출경기 개선이 유의미하게 확인되어야 할 것"이라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미중 무역 협상 등 이벤트가 산재한 만큼 원화는 강보합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