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3곳 중 2곳 “연초 세운 영업익 목표 달성 어렵다”철강·정유석화·자동차 등 주력 제조업종 부정적 전망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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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전한 대외여건 악화에 4분기 제조업 체감경기가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 불안요소들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수출·내수기업의 경기전망이 전분기에 이어 또다시 동반하락했다.

    14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22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4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했다.

    이에 따르면 4분기 BSI는 전분기 대비 1포인트 하락한 72로 집계됐다. BSI는 100이상이면 이번 분기의 경기가 전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이하면 그 반대다.

    대한상의는 “글로벌경제의 성장 둔화와 수출 및 영업이익 감소 등 민간부문의 성장 모멘텀이 약해진 상황”이라며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 노동환경 변화 등 대내외 불안요인이 한꺼번에 몰리며 체감경기를 끌어내렸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국내 기업들은 올해 목표실적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연초 세운 영업이익 목표치의 달성여부’를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 3곳 중 2곳(62.5%)은 ‘못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근접하거나 달성가능’이란 응답은 35.1%, ‘초과달성’은 2.4%에 불과했다.

    기업의 투자상황도 지난해 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한 올해의 투자추이’에 관한 물에 ‘별 차이 없다’(58%)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악화됐다(31%)는 답은 호전됐다(11%)에 비해 3배 가량 많았다. 불확실성 증대로 소극적 경영을 펼칠 수밖에 없다(66.%)는 이유가 많았다.

    업종별로는 제약(113)만 기준치를 넘어섰고, 철강(65)과 정유·석화(67), 자동차·부품(69), IT·가전(69) 등 주력 제조업종은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김문태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정책역량의 초점을 우리 힘만으로 바꾸기 어려운 대외여건에 맞추기 보다는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내부의 일에 집중해야 한다”며 “신산업의 물꼬를 틀 수 있는 파격적 규제개혁 등의 조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