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KTX 기장은 남성… 승무원은 치마 입은 여성 고착화금남·금녀 벽 무너진 지 언젠데… 성 인지 감수성 부족 질타일자리 비전콘서트서 국토교통 일자리 로드맵 2.0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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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의 성 인지(양성평등) 감수성 부족이 도마 위에 올랐다. 1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600주년 기념관 새천년홀에서 열린 '국토교통 일자리 비전콘서트'의 행사 홍보용 포스터가 빌미가 됐다.
해당 포스터에는 국토부 업무 관련 일자리에 대한 그래픽 이미지가 담겼다. 교통부문에선 택시와 항공기, 고속열차가, 건설부문에선 건설현장을 배경으로 포크레인과 덤프트럭 등이 보인다. 각 장비·탈것과 함께 근로자도 표현됐다. 택시 안에는 운전기사, 여객기 앞에는 조종사와 객실 승무원, 정비인력, 고속철 옆에는 기장과 승무원, 건설현장에는 안전모를 쓴 현장 노동자가 그려졌다.
문제는 각 분야 근로자의 성별이나 복장이 획일적으로 표현돼 있다는 점이다. 항공기와 고속철도 여승무원은 하나같이 몸매를 강조한 짧은 치마 유니폼을 입고 있는 모습이다. 요즘은 고속철 객실 여승무원도 활동이 편한 바지를 주로 입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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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KTX 기장 중 여성은 3명이 현역으로 뛰고 있다. ㈜에스알은 여성 기장이 없다. 대한항공의 경우 전체 운항 승무원 2300여명 중 여성 조종사가 40명을 차지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정비사의 경우는 여성이 꽤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 관가 한 공무원은 "요즘 직업 전선에서 전통적인 금남·금녀의 벽은 허물어지고 있다. (과거 삽과 기름으로 대변되며 남성적 이미지가 강했던) 국토부 장관도 여성인데, (국토부의) 홍보용 포스터에는 여전히 남성의 일자리와 여성의 일자리 구분이 뚜렷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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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직접 소개한 국토교통 일자리 로드맵 2.0에는 오는 2022년까지 일자리 목표 3만9000개, 교육·훈련 목표 2만5000개가 추가됐다.
화성 테마파크 등 대규모 프로젝트와 도시재생 사업 등을 통해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토교통 관련 연구·개발(R&D)과 스마트건설·드론·자율주행차 등 7대 혁신기술을 통해 신산업 핵심인력을 육성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