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근로 일자리 46만개 증가… 증가율 오름세 3분기 만에 '주춤'30·40대 마이너스 1.9만개… 건설업 8.7만개·제조업 0.5만개 '뚝뚝'재정사업 영향… 보건·복지 16만개 '쑥', 여성 일자리도 33.9만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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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우리 경제의 허리라 할 수 있는 30·40대와 괜찮은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2분기(5월 기준) 임금근로 일자리(이하 일자리)는 1868만5000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만4000개(2.5%) 많았다. 50만3000개(2.8%) 증가했던 1분기보다 증가 폭이 줄었다. 일자리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 21.3%, 4분기 35.9%, 올 1분기 50.3%로 오름세를 이어오다 2분기 들어 증가세가 꺾였다. 일각에선 재정 투입으로 일자리를 견인하는 데 한계에 봉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근로자가 같은 '지속 일자리'는 1262만5000개(67.6%), 퇴·이직으로 근로자가 바뀐 일자리는 316만8000개(17.0%)였다. 기업체 생성이나 사업 확장에 따른 새 일자리는 289만1000개(15.5%), 기업체 소멸이나 사업 축소로 없어진 일자리는 242만8000개였다.
산업별로는 보건·사회복지(16만2000개)와 도소매(7만7000개), 공공행정(6만7000개)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늘었다. 정부의 일자리 관련 정책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반면 업황이 둔화하는 건설업(-8만6000개)과 사업·임대(-3만1000개)는 감소세를 이어갔다. 건설업은 1분기(-5만6000개)보다 일자리 감속 폭이 더 커졌다. 1년 만에 일자리가 4.6%나 빠졌다.
상대적으로 괜찮은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도 1년 전보다 일자리가 5000개(0.1%) 줄어 감소세가 계속됐다. 다만 1분기(-2만개)와 비교하면 감소 폭은 둔화했다. 식료품(1만3000개) 등에서 일자리가 늘었으나 섬유제품(-7000개), 전기장비(-6000개), 기타 제품(-5000개) 등에서 감소했다. 제조업은 전체 일자리 중 비중이 가장 크다. 하지만 제조업 일자리 비중은 쪼그라들고 있다. 지난해 2분기 23.1%에서 올 2분기 22.5%로 1년 새 0.6%포인트(P) 축소됐다.
형태별 일자리 분포를 봐도 2분기에 사라진 일자리는 건설업(23.3%), 제조업(19.9%), 도소매(12.0%) 등의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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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별로 살펴보면 40대는 지난해보다 2만6000개 일자리가 감소했다. 1분기(-2만개)보다 감소 폭이 커졌다. 반면 60대 이상은 22만8000개가 늘었다. 60대 이상 일자리가 전체 일자리 증가의 49.1%를 차지했다. 늘어난 일자리 2개 중 1개가 60대 이상 일자리라는 얘기다.
이 밖에 50대는 18만9000개, 20대 이하는 6만6000개, 30대는 7000개 일자리가 증가했다. 우리 경제의 허리에 해당하는 30·40대의 2분기 일자리는 마이너스(-) 1만9000개를 기록했다.
지속 일자리를 나이별로 보면 60대 이상은 11.3%, 20대 이하는 12.4%로 나타났다. 30~50대는 23.2~27.5% 사이였다. 반면 신규채용 일자리 비중은 20대 이하 51.5%, 60대 이상 38.4%, 30~50대는 25.2~28.1% 사이였다. 일자리 분포가 20대 이하 아르바이트나 60대 이상을 대상으로 재정을 투입하는 공공사업 등 단기 일자리 위주로 구성된다는 분석이다. 반면 지속일자리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30·40대는 건설업과 제조업 일자리 감소에 노출된 상태다.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 정부를 표방하지만, 일자리 구조는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번 조사는 임금 근로 일자리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비임금 근로자까지 포함하는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 나타난 취업자 동향과는 차이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