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은행 수신금리 인하 검토중마땅한 안정적 투자처 없어 걱정대출자들 이자 부담 덜까 기대감
  • ▲ ⓒ뉴데일리
    ▲ ⓒ뉴데일리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 예·적금 금리가 최악의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안정적 투자자나 연금생활자 혹은 은퇴자들의 걱정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다른 투자처를 찾기도 마땅치 않다.

    한국은행은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연 1.25%로 하향 조정해 역대 최저치로 재진입했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에 맞춰 주요 은행들은 수신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으며, 인하 폭은 0.1~0.25%포인트 정도로 예상된다.

    은행들은 지난 7월 기준금리 인하 때에도 수신금리를 내려 1개월 만기 초단기 예금금리가 0%대까지 추락했고, 1년 만기 예금금리도 1%대 수준이다. 

    한은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금리가 2% 미만인 정기예금 비중은 98%였다. 이 비중은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100%로 오를 전망이다.  

    금리가 1%대를 넘어 제로금리 시대가 머지않았다는 전망이 엄습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이자를 받아 생활하는 연금생활자나 노후 자금을 굴려야 하는 중·장년층 은퇴자들의 경우 향후 수입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에 돈을 넣으면 쥐꼬리 이자가 붙고, 수익률만 좇아 펀드에 기대를 걸자니 불안감이 크다. 최근 논란이 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S·DLF) 사태처럼 원금 손실이 우려되서다.

    저금리 기조에는 부동산 투자가 유리하다고 하지만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이마저도 쉽지 않다.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주식시장도 침체기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번 금리 인하가 반영되고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0%대로 떨어질 날이 곧 다가올 것"이라며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은 다른 대안을 찾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대출자들은 한숨을 덜 것으로 보인다. 수신금리보다 시차를 두고 조정되나 대출금리 인하로 이자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는 은행의 수신금리 하락으로 이어지고, 이는 코픽스 조정으로 연결되면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역시 낮아진다. 일 또는 주 단위로 바뀌는 고정금리는 주로 금융채 5년물(AAA등급) 금리를 기준으로 삼는데, 금융채 역시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금리가 3% 미만인 가계대출 비중은 70.4%였다. 이 비중은 1월에만 해도 21.1%에 불과했다. 

    3% 미만 비중이 70%를 넘어선 것은 기준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연 1.25%로 주저앉았던 2016년 6월(70.7%) 이후 38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