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코넥스 인베스트먼트 컨퍼런스’서 발표 “올해 바이오 ‘저점’ 찍어…BDC 도입 희망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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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 투자 시장이 내년에도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특히 올해까지 이어진 증시 불안이 내년부터는 반등을 시작하고, 정부의 막대한 예산투입과 제도적 지원이 효과를 볼 것이라는 분석이다.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한국거래소와 키움증권, 한국IR협의회의 공동 주관으로 열린 ‘2019 코넥스 인베스트먼트 컨퍼런스’에서 이 같은 전망이 제기됐다.

    이날 연사로 나선 용윤중 한국벤처투자 투자운용본부장에 따르면 우리 벤처투자시장의 투자 금액은 지난 2008년 6만달러 수준으로 투자기업도 496곳에 그쳤으나 지난 2018년에는 31만달러(투자기업 1399곳)으로 급증, 연 평균 성장률이 16.8%에 달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많은 ‘유니콘 기업’들이 탄생하기도 했다. 쿠팡, 옐로모바일, 우아한형제들, 비바리퍼블리카 등이 벤처 시장에서 성공해 이름을 알렸다. 10월 현재 우리나라는 9개의 유니콘 기업을 배출하며 전 세계 6위권에 랭크됐다.   

    수익률 역시 우수하다. 중기부 계정 기준 벤처투자의 내부수익률(IRR)은 7.53%에 달한다.  

    용 본부장은 “벤처투자가 몰리면서 창업도 활성화되고 있다”며 “예전에는 창업 7년이상의 후기기업 투자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초기기업 투자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이를 통해 용기를 내서 창업에 도전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선순환이 일어나고 있으며 예전과 달리 ‘준비 안 된 창업’이 아닌 정부 차원의 많은 교육과 지원을 통해 준비된 창업이 늘어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도 정부의 자금 투입과 제도적 지원이 벤처투자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그는 정부가 내년도 모태펀드 신규 예산으로 역대 최고수준인 1조3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것과,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 기업과 ‘6대 중점 분야’ 기업에 지원하는 정책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거품’ 논란에 휩싸였던 바이오는 내년에도 6대 중점분야에 포함될 정도로 전망이 꾸준히 밝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용 본부장은 “이미 저점을 찍고 내년부터 반등을 하지 않을까 한다”며 “비상장사 중에 좋은 파이프라인을 가진 곳이 많으며, 초고령화 사회에 들어서면서 ‘몸’에 대한 투자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발표한 김상표 키움증권 성장기업분석팀장 역시 내년도 코스닥‧코넥스 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김 팀장은 “코넥스 기업들의 이전상장이 여전히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빈자리를 메꿔 갈 기업들도 있어 시가총액 규모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 유동성 자금 확보는 코넥스 시장의 과제로 남아 있으나 적어도 시장으로서의 면모는 점점 더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스닥 시장에 대해서도 “한국은행에서 발표했듯이 2017년 9월부터 침체 기간에 들어갔으며, 과거 사례를 보면 보통 24개월을 넘기지 않았는데 올해 9월이 24개월째를 지났다”며 “내년 1분기부터는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컨센서스를 볼 수 있다.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어 왔던 메모리반도체가 살아나고 있으며 코스닥 시장이 최근 몇 년간 가장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하반기 출범을 앞두고 있는 비상장기업 투자전문회사(BDC)에 대해서도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BDC는 정부 주도로 도입되는 비상장‧코넥스 상장기업에 한해 일반 투자자에게도 투자를 할 수 있는 특수목적회사다. 다수 기업에 투자할 수 있어 투자자 입장에서는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으며 자금조달이 어려운 비상장사에게는 다양한 투자금을 모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김 팀장은 “공모펀드가 10년간 돈이 빠졌는데 결국 공모가 살아야 전반적으로 상장사의 밸류에이션이 높아지고 좋은 자금이 좋은 회사에 몰려 투자자에게도 이득”이라며 “그간 아쉬웠던 ‘코스닥벤처펀드’와는 다르게 우리 투자업계의 현실에 가장 적당한 역할을 할 수 있는 투자기구가 출범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