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5조 규모 ‘SK바이오팜’ 예정대로 상장절차 밟아업계선 이미 긍정적 전망…‘옥석 가리기' 진행될 듯
  • ▲ ⓒ SK바이오팜
    ▲ ⓒ SK바이오팜
    최근 잇단 악재로 침체의 시기를 보낸 바이오 관련주가 ‘제 2의 부흥기’를 맞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IPO시장 ‘최대어(大魚)’ 중 하나로 꼽히는 SK바이오팜이 지난 25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

    시장에서 추산하는 SK바이오팜의 시가총액은 5조원대를 넘어선다. 이미 판매허가를 획득한 수면장애치료제 ‘솔리암페톨’, 임상3상을 마치고 판매허가 단계만 남은 뇌전증 신약후보물질 ‘세노바메이트’ 등 실제 상업화가 가까운 파이프라인을 다수 보유한 점도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꼽힌다.

    이러한 점으로 SK바이오팜은 상장 도전이 알려지면서부터 시장의 주목을 받았으나 갑작스럽게 불거진 바이오 시장의 악재로 인해 상장이 미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SK바이오팜이 예정대로 상장일정을 진행하면서 사실상 바이오 시장에 대한 우려가 어느 정도 가라앉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밖에 코스닥 시장에서도 다수의 유망주들이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이다. 신약개발 업체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희귀질환 치료제 업체 티움바이오, 동물바이오 전문업체 노터스 등이 이르면 연말 혹은 내년 초에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이와 함께 바이오 시장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어난 바이오 악재는 대부분 임상 중에 문제가 생겨 연구 자체가 무산되거나, 해외 제약사에 거액의 로열티를 받고 ‘라이선스 아웃’ 수출됐지만 추후 약효나 시장성에 의문이 제기돼 수출이 취소되는 사례가 많았다.

    이 때문에 과거에는 임상 단계와 무관하게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수출 등 ‘빅딜’이 있거나 혁신적인 신약의 후보물질이 개발되면 ‘묻지마 투자’가 쏠리는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그러나 신약개발의 특성상 후보물질 발굴에서 실제 상업화까지 성사될 확률이 1% 안팎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단순히 신약의 경제적 가치만이 아닌 임상 단계, 상업화 가능성에 주목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증시에 이름을 올린 바이오 기업들도 이미 탄탄한 수익원을 구축하고 있거나 유망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경우가 많다.

    지난 14일 코스닥 상장한 GC녹십자웰빙은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657.93: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공모가 희망 밴드의 최상단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바이오 시장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영양주사제’ 등 안정적 수익원과 함께 신약개발도 진행되고 있는 점이 좋은 반응을 얻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업계의 악재는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돼 내년부터는 오히려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에 업계에서 지배적”이라며 “고령화 사회에 대한 고민, 정부 차원의 바이오 육성 정책 등에 힘입어 우수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기업 중심으로 바이오주에 대한 관심은 줄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