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만 ECC 1000만t 규모 추가 증설 예정롯데케미칼 美 공장 생산량 140만t까지 확대 검토중"첨단소재 합병 및 부진한 사업 정리 등 내실 다지기"
  • ▲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화학BU장)ⓒ롯데케미칼
    ▲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화학BU장)ⓒ롯데케미칼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이 미국 ECC(에탄크래커)로 촉박된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의 공급과잉 현상이 앞으로 2~3년 더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은 31일 롯데호텔서울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19년 제11회 화학산업의 날'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 내 ECC 생산량이 기존 1000만t에 이어 추가로 1000만t의 증설이 예정돼 있어 공급과잉은 길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교현 사장은 "요즘 중동에 신증설이 없는 이유는 에탄이 더이상 생산되지 않기 때문"이라며 "미국은 셰일가스로 인해 에탄의 증산이 이뤄지는데 경쟁력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김 사장은 이어 지난 5월 상업가동에 돌입한 ECC 설비 생산 확대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6년 6월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첫 삽을 뜬 이후 3년여의 기간 끝에 에틸렌 100만t, EG 70만t 생산이 가능한 대규모 공장을 건설했다. 공사에 들어간 총사업비만 31억 달러(한화 약 3조6000억원)다.

    롯데케미칼이 미국 ECC 설비의 생산능력을 140만t까지 확대하면 유가변동에 따른 리스크 최소화는 물론 원가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교현 사장은 "미국 ECC 설비는 리벰핑(revamping 개조·수리) 작업 등을 통해 140만t까지 확대를 검토중"이라며 "에틸렌 유도체 공장 증설도 합작 또는 단독으로 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GS에너지와 합작키로 한 BPA(비스페놀-A) 생산 공장 착공은 논의 중"이라며 "협의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교현 사장은 업황이 어려운 만큼 투자보다는 부진한 사업을 정리하는 등 전반적으로 내실을 다질 때라고 언급했다. 

    김 사장은 "현재 시황 좋지 않아 첨단소재 합병 및 부진한 사업 정리를 하고 있다"며 "어려울때는 내실을 다지고 체력을 보강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