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증권, 글로벌‧국내 증시 전망 제시…“최악은 지날 것”황찬영 대표 “구조적 침체는 지속…디플레이션 이미 시작돼”
  • ▲ 황찬영 대표. ⓒ 맥쿼리증권
    ▲ 황찬영 대표. ⓒ 맥쿼리증권
    미‧중 무역분쟁 등 대내외 이벤트로 부침을 겪었던 국내 증시가 올 하반기부터는 ‘바닥’을 찍고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면 구조적인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어 우려를 거둘 수 없다는 지적이다.

    맥쿼리증권은 7일 오전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글로벌 및 국내 시장 전망을 발표했다.

    이날 황찬영 대표는 “올 4분기 경제상황이 바닥을 찍을 것”이라며 “이벤트는 주가에 어느정도 반영됐기 때문에 지금은 주식을 팔기보다는 사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단 “경기 사이클의 측면에서는 올해가 가장 안 좋았고 무역분쟁 등이 올해 우리를 힘들게 했다”면서도 “구조적인 침체는 굉장히 큰 노력이 없다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그는 “지난 2017년이 주식시장의 ‘꼭지’였으며 현재는 사이클이 바닥에 왔음을 확인할 수 있다”며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내년에는 수치가 좀 좋아질 것”이라고 지목했다.

    황 대표는 "이미 우리나라의 디플레이션이 어느 정도 시작됐다"며 “유가, 농산물 등을 제외한 근원물가지수가 지난 5년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데 출하-재고성장률을 봐도 경기의 사이클이 지난 6~7년간 돌고 있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고령화, 기술 발전에 따른 일자리 감소 등도 경기 침체의 원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주목할 만한 업종으로 반도체·전기차 배터리 관련주 등을 언급했다. 이와 함께 경기민감주 중 주가가 떨어진 종목을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한다고 추천했다.

    한편, 이날 함께 연사로 나선 빅터 슈베츠 맥쿼리증권 아시아 수석전략가는 “향후 글로벌 시장은 중앙정부의 노력으로 ‘최악의 상황’은 피하게 되지만 ‘리플레이션(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 심한 인플레이션까지 이르지 않은 상태)’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좀비기업이 높은 비중으로 늘어나면서 소득 불평등이 심화되는 상황으로 신케인즈주의와 재정정책이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020년에 경기 침체가 발생하지 않는 것은 확실하나 충분한 금융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라고 내다봤다.

    이어 래리 후 중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0년간 중국은 높은 성장률을 구가했으나 성장동력이 ‘부채’였던 것은 문제”라며 “대부분의 부채가 내부부채고, 공공부문의 SOC를 이용했기 때문에 중국 투자 시 높은 레버리지에 노출된 부분은 투자를 삼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단 “이 부채가 ‘낭비’가 아닌 인프라에 투자된 것이므로 중국에 대한 투자 자체는 유효하다”며 “현재 중국의 인당 국민소득은 한국의 90년대 초와 유사한 수준인데, 한국이 과거 제조업에서 기술·소비주도로 성공적인 탈바꿈을 한 것처럼 중국도 같은 변화를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