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조정 연기로 0.02~0.03%p 인하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 높은 역전현상 有내주 예금금리 인하시 대출이자 경감 기대
  • ▲ 시중은행 창구. ⓒ 뉴데일리
    ▲ 시중은행 창구. ⓒ 뉴데일리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소폭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지만 주담대 금리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 등 주요 은행은 오는 18일부터 한달간 적용되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를 지난달보다 0.02%포인트 인하했다.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와 연동해 한 달 주기로 바뀌는 변동형 금리는 소폭이지만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

    코픽스란 정기예금, 정기적금 등 국내 8개 은행이 자금을 조달한 수신상품의 금리를 가중평균한 값을 뜻한다.

    은행 예금금리가 내리면 코픽스도 내리고 주담대 변동 금리 인하로 연결된다. 지난 7월 도입된 신(新) 잔액 기준 코픽스는 여기에 기타 예수금과 차입금, 결제성 자금 등을 추가해 산출한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국민은행은 2.76∼4.26%로, 신한은행 3.00∼4.26%, 우리은행 2.95∼3.95%, 농협은행 2.84∼4.05%로 조정했다.

    신(新) 잔액 기준 코픽스에 연동된 주담대 변동금리는 0.03%포인트씩 인하했다.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국민은행은 2.93∼4.43%, 신한은행 2.97∼4.23%, 우리은행 2.97∼3.97%, 농협은행 2.86∼4.07%의 금리를 적용한다.

    금융채 6개월물을 기준으로 삼는 하나은행은 신규취급액 기준 3.399~4.699%, 신잔액 기준 3.139~4.439%를 적용한다.

    지난 15일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10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55%, 신 잔액 기준 코픽스는 1.57%로 각각 0.02%포인트, 0.03%포인트 내렸다.

    지난 11월 1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던 것을 고려했을 때 이번 주담대 변동금리는 소폭 인하에 그친 셈이다.

    은행권에서는 아직 주요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본격적으로 인하하지 않은 탓에 코픽스와 그에 연동된 주담대 변동 금리가 소폭 떨어졌다는 입장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면 은행들은 통상 2주 정도 시차를 두고 예금금리를 내리는데 이번에는 고객 이탈 우려가 커 서로 눈치를 보는 분위기다.

    하지만 대출이 있을 경우 부수효과로 대추라 이자 경감을 기대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만약 이번 주 은행들이 예금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내달 16일 발표되는 11월 코픽스에 반영된다.

    한편, 주요 은행의 주담대 고정형 금리도 최근 오름세를 멈추고 하락했다. 다만 고정형이 변동형보다 낮은 역전 현상은 여전하다.

    18일 기준 주담대 혼합형 금리는 국민 2.57~4.07%(11일 대비 0.07%포인트↓), 신한 2.96∼3.97%(0.04%↓), 우리 2.81∼3.81%(0.04%↓), 농협 3.19∼4.29%(0.03%↓)다.

    국민은행을 기준으로 보면 주담대 혼합형 금리는 최근 석달여간 0.44%포인트가 올랐다. 8월 19일∼9월 1일 국민은행의 혼합형 금리는 2.13∼3.63%를 기록한 이후 상승세를 보여왔다.

    업계에서는 주택담보대출을 계획하고 있다면 연말까지는 고정형을 택하는 것을 권하는 분위기다.

    현재 예금금리 조정을 둘러싼 은행권 분위기와 시장금리 움직임을 볼 때 주담대 변동 금리가 급격하게 떨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아서다.

    최근 고정·변동금리 폭이 많이 좁혀졌으나 당분간 고정형이 낮은 현상은 이어질 전망이다. 

    변동형 금리는 한 달 단위로 고정형은 일 또는 주 단위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 변동 폭을 반영하는 데 시차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