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의외의 선전…민간소비 0.8%↑‧건설투자 2.7%↑‧수출 0.9%↑, 수입 0.7%↓…순수출 성장 기여도 0.6%p대통령실 "올해 성장률, 전망치 넘어설 것"최상목 "균형 잡힌 회복세…교과서적인 성장경로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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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1.3%로 2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순수출이 4분기 연속 플러스를 이어간 데다 부진이 예상됐던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등 내수가 호조를 보인 영향이 컸다.예상을 뛰어넘는 우수한 경제 성적표를 받아 든 정부는 별도의 입장을 내고 연간 성장 전망치(2.2%)의 상향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올 1분기 성장률 1.3%…2021년 4분기 후 최고치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4년 1분기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 1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1.3% 성장했다. 2021년 4분기 전기비 1.4% 성장한 이후 9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시장에서는 올해 1분기 성장률을 지난해 4분기의 0.6%와 비슷하거나 소폭 웃도는 수준으로 예상했던 만큼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돈 깜짝 수준이다.전년동기비 성장률은 3.4%를 기록했다. 이 역시 2021년 4분기(4.3%) 이후 9분기 만에 최고치다. 2021년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마이너스(-) 역성장(-0.7%)을 한 다음 해로 2010년(6.8%) 이후 가장 크게 성장했던 해였다.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1분기 우리 경제가 IT 회복으로 순수출 기여도가 플러스를 지속하는 가운데 부진했던 내수가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중심으로 반등하면서 전기 대비 성장세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부문별로 보면 내수가 뜻밖의 호조를 보이며 성장을 이끌었다. 민간소비는 재화(의류 등) 및 서비스(음식숙박 등)가 모두 늘어 0.8% 증가했다. 작년 3분기, 4분기 각각 0.3%, 0.2% 성장에서 성장세가 확대됐다.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여파로 우려가 컸던 건설투자는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1분기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늘어 2.7% 성장하면서 1분기 만에 작년 4분기(-4.5%) 역성장에서 탈출했다. 건설투자는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을 0.7%포인트 끌어내렸는데 이번에는 0.4%포인트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반면 설비투자는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0.8% 감소해 1분기 만에 역성장으로 돌아섰다. 1분기 항공사들의 항공기 도입 물량에 대한 공급차질이 발생한 영향이다.신승철 국장은 "민간소비는 소비 심리 회복, 대외 활동 증가한 영향이 있고 건설투자는 양호한 기상여건에 따라 일부 사업장의 마무리 공사가 늘어나면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수출은 반도체, 스마트폰 등 IT품목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0.9% 성장했다. 다만 작년 3분기와 4분기 각각 3.4%, 3.5% 성장했던 것에 비해선 성장세가 둔화됐다.신 국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출이 빠르게 증가했기 때문에 레벨이 많이 올라와 있는 상황”이라면서 “전분기와 비교하면 증가세가 둔화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경기가 안 좋아졌다고 평가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수입은 전기장비 등을 중심으로 0.7% 감소했다. 3분기 만에 감소세 전환이다.수입이 감소했음에도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작년 4분기 1%포인트에서 성장 기여도가 0.6%포인트로 축소됐다.업종별 성장률을 살펴보면 건설업이 4.8%로 가장 높았고, 전기·가스·수도업이 1.8%로 뒤를 이었다. 화학제품·운송장비 등을 위주로 제조업도 1.2% 성장했고, 서비스업은 도소매·숙박음식업 등을 중심으로 0.7% 늘었다. 반면 재배업 등의 위축으로 농림어업은 3.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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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높아진 경제 눈높이…연간 전망치 상향조정 전망첫 분기부터 1%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상향 전망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신 국장은 "2월에 전망했을 때 보다 1분기 실적치가 상회해 5월 발표하는 수정 경제전망발표에서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로 갈 수록 불확실한 요인으로 봤던 고환율, 금리 여건이 완화될 것 같아서 하반기에 개선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다만 1분기 깜짝 성장을 이끈 내수 회복이 유지 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신 국장은 "1분기만 봤을 때 내수가 회복세를 보였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작년 증가율이 낮았고 전년 동기비로 보면 1.1% 증가한 수준이기 때문에 민간소비가 회복 국면으로 돌아섰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건설투자 지표의 경우에도 부진한 흐름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어서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국내에서 생산된 최종생산물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2.5%로 실질 GDP 성장률을 웃돌았다.◇ 정부, 1분기 경제 성적표에 ‘반색’…"민간주도 성장 복귀“대통령실은 우리 경제가 민간 주도의 역동적인 성장 경로로 복귀했다고 평가하면서 정부 측의 경제 전망 눈높이를 올려 잡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1분기 성장률과 관련해 "재정 주도가 아니라, 민간이 전체 성장률에 온전히 기여했다는 점에서 민간 주도 성장"이라며 "전기 대비 1.3% 가운데 민간 기여도가 1.3% 포인트 전체를 차지하고, 정부 기여도는 0% 포인트"라고 설명했다.성 실장은 또 "아직 금년도 전망치를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당초 예상했던 2.2%는 넘어설 것"이라며 "글로벌 IB(투자은행)를 비롯해 국내외 전망기관들도 금년 우리 경제 성장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기획재정부도 이례적으로 한은 GDP 집계에 별도 자료를 내고 "1분기 성장률은 우리 경제의 성장경로에 선명한 청신호"라고 평가하고 "분기별 변동성은 있겠지만 수출 개선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내수 회복세도 점차 확대되면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와 함께 별도로 진행한 백브리핑에서 윤인대 경제정책국장은 "1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좋았기 때문에 상향될 가능성이 꽤 높다"며 "1분기 성장률을 보면 연간으로 2.3% 이상으로 오르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도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재정 외끌이가 아닌 민간 주도 성장, 수출호조와 내수반등이 골고루 기여한 균형잡힌 회복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교과서적인 성장경로로의 복귀"라며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