빽다방베이커리 이달 공정위 정보거래서 제출지난해 신사사거리에 테스트 매장 오픈성장 정체 빽다방 확대 및 베이커리 사업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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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리 연구가이자 외식 사업가인 백종원 대표가 이끌고 있는 더본코리아가 베이커리 가맹사업에 진출한다. 저가커피·테이크아웃 중심이었던 빽다방에 베이커리를 대폭 강화한 빽다방베이커리를 본격적으로 론칭한 것. 

    5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지난 2일 빽다방베이커리의 정보공개서를 등록했다. 정보공개서는 가맹사업자가 등록하는 서류다. 최근 실적과 매장 수 등 업체의 일반 현황과 가맹비와 인테리어비 등의 가맹 정보를 제공한다. 

    더본코리아가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빽다방베이커리의 가맹 예치금은 2864만원, 인테리어 비용 (3.3㎡)당 216만원이다. 기준 점포 면적(99 ㎡)에 따른 총 인테리어 비용은 6500만원이다. 가맹 계약 기간은 최초 2년, 연장 1년이다.

    기존 빽다방의 업종이 커피였다면 빽다방베이커리는 베이커리로 더본코리아가 본격적인 베이커리 가맹사업에 나선 셈이다. 앞서 더본코리아는 제주 호텔더본에서 본앤베이커리 (구 베이커리앤카이막)을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 축적된 노하우로 빽다방베이커리를 론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9월 서울 신사사거리에 빽다방베이커리를 냈다. 가맹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메뉴 구성과 서비스 등에서 검증하기 위함이다. 이곳은 경기 불황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만족도)로 소비자들에게 입소문이 난 상태다.

    빽다방베이커리는 점주가 제빵사를 고용하고 더본코리아는 레시피와 식자재를 제공해 매장에서 직접 빵을 굽는 등의 차별성을 뒀다. 파리바게뜨나 뚜레쥬르 등 제과제빵 전문점과 같은 운영 방식이다.

    빽다방에서 팔던 커피와 함께 소시지빵, 사라다빵, 식빵, 페스츄리 등 20여 종의 빵을 판매한다. 가격대는 2000~3000원대로 다른 더본코리아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비교적 저렴하다. 테이크아웃 중심의 소형평수 빽다방과 달리 50여석의 자리도 마련됐다.

    프랜차이즈업계에선 더본코리아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경계하면서도 베이커리 사업 확대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빽다방이 이미 기존에 사라다빵이랑 간단한 베이커리류를 선보였고, 카페와 베이커리는 어색할 것이 없는 구도"라면서 "무엇보다 매장에서 제빵사를 고용, 직접 빵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베이커리 시장에 뛰어든다는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빽다방의 성장이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보여지는 지금의 상황에서 새로운 제품군을 추가한다는 것은 일종의 전략"이라면서 "매장의 증가 또는 매장별 매출의 증가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제품군를 늘려 매장의 리뉴얼도 일부 유도하는 것은 본사에서나 가맹점 입장에서 매출을 상호 증대시킬 수 있는 방안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저가 커피 브랜드 열풍의 중심에 있던 빽다방의 매장 수는 2015년 415개에서 2016년 526개로 늘더니 2017년 544개, 지난해 577개로 성장폭이 둔화됐다.

    다만 더본코리아는 빽다방베이커리로 베이커리 가맹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그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빽다방 점주들이 빵 메뉴를 더 보강해서 종류를 확대하고, 주변 경쟁업체 처럼 넓은 매장에 대한 요청이 계속됐다"면서 "이 두가지를 보완해서 지난해 9월 테스트매장인 빽다방베이커리 신사사거리점을 열고 1년3개월 동안 매장을 테스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점주들이 오픈을 하려면 빽다방과 빽다방베이커리의 업종이 다르기 때문에 가맹사업법에 따라 정보공개서를 별도로 등록한 것"이라면서 "빽다방베이커리를 희망하는 기존 점주들 중 동반위 권고사항(기존 인근 중소 제과점과의 근접 출점을 자제-도보기준 500m 이내)에 문제가 없는 지역 3곳만 우선적으로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더본코리아는 빽다방, 새마을식당, 한신포차, 대한국밥 등 20여개 브랜드를 보유, 매장만 1350여개에 달한다.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브랜드를 등록한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로 꼽히기도 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1740억원, 128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