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일자리 26만개↑…30·40대 13만개↓-60대이상 25만개↑제조 6만·건설 3만개 감소…'재정 일자리' 보건·사회복지 4만개 증가최저임금 여파 골목상권도 양극화… 영세 5만개 감소·5인 이상 11만개 늘어
  • ▲ 일자리.ⓒ연합뉴스
    ▲ 일자리.ⓒ연합뉴스
    지난해 우리 경제의 허리라 할 수 있는 30·40대의 일자리가 13만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60대 이상은 25만개가 늘어 일자리 양극화가 뚜렷했다.

    상대적으로 괜찮은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은 1년 새 일자리가 6만개 줄었고 '재정 일자리'로 꼽히는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은 4만개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지난해 급격히 오른 시간당 최저임금의 여파로 영세 자영업자가 포함된 종사자 수 1~4명의 개인기업체는 일자리가 5만개 줄었다. 종사자 수 5명 이상 개인사업체는 일자리가 11만개 늘어 골목상권 사장님의 명암이 엇갈렸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일자리행정통계 결과를 보면 지난해 근로자가 고정으로 점유한 일자리는 총 2342만개로 집계됐다. 1년 전 2316만개보다 26만개(1.1%) 늘었다. 다만 2017년 일자리가 전년(2285만개)보다 31만개(1.4%)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5만개 적었다.

    1년 전과 근로자가 같은 '지속 일자리'는 1739만개(74.3%), 퇴·이직으로 근로자가 바뀐 '대체 일자리'는 306만개(13.1%), 기업체 생성이나 사업 확장에 따른 새 일자리는 297만개(12.7%)였다. 기업체가 문을 닫거나 사업 축소로 없어진 '소멸 일자리'는 271만개였다. 소멸 일자리는 2017년과 같지만, 신규 일자리가 5만개 덜 만들어지면서 일자리가 1년 전보다 0.3%포인트(P) 감소했다.

    임금근로 일자리는 1920만개(82.0%)로 2017년보다 14만개 증가했다. 비임금근로 일자리는 422만개(18.0%)로 전년보다 12만개 늘었다.

    전체 일자리 중 법인 일자리는 1130만개(48.2%)로 가장 많았다. 자영업자 등 개인기업체 일자리는 735만개(31.4%), 정부·비법인단체 256만개(10.9%), 회사 이외 법인 222만개(9.5%)였다. 전년보다 회사법인 일자리는 16만개, 개인기업체는 6만개, 정부·비법인단체는 3만개 각각 증가했다. 일자리 증가의 61.5%를 회사법인에서 담당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대기업 옥죄기 정책에도 300명 이상 기업체에서 14만개(53.8%) 일자리가 늘었다. 정부·비법인단체 제공 일자리도 11.5%를 차지했다.

    지속·대체 일자리는 회사법인에서 각각 821만개(47.2%), 177만개(57.8%)로 가장 많았다. 신규 일자리는 개인기업체에서 138만개(46.4%)로 최다였다.
  • ▲ 폐업.ⓒ연합뉴스
    ▲ 폐업.ⓒ연합뉴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 368만개(15.7%), 중소기업 1497만개(63.9%)로 전체 일자리의 79.7%를 차지했다. 비영리기업 일자리는 476만개(20.3%)였다. 지난해 대기업 일자리는 7만개, 중소기업과 비영리기업은 16만개, 3만개 각각 늘었다. 지속 일자리는 대기업 295만개(80.1%), 중소기업 1497만개(70.8%)로, 9.3%P 차이 났다. 근속 기간을 보면 대기업은 7.5년, 중소기업은 3.1년이었다. 비영리기업의 근속 기간이 7.9년으로 가장 길었다. 평균 근속 기간은 4.8년으로 나타났다. 5년 이상 근속 비중은 전체의 26.6%에 그쳤다. 대부분은 1~2년 미만이었다. 기업규모별 평균 나이는 대기업 40.3세, 중소기업 46.4세, 비영리기업 45.4세였다.

    종사자 규모별로는 50명 미만 기업체에서 전체의 절반이 넘는 1232만개(52.6%) 일자리를 제공했다. 종사자 1~4명 소규모 기업체 일자리는 24만개 감소했다. 영세 자영업자 등이 포함된 종사자 수 1~4명의 개인기업체는 523만개로 일자리가 전년보다 5만개 줄었다. 지난해 최저임금(7530원)이 16.4% 급격히 오르면서 영세 자영업자가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반면 종사자 수 5명 이상 개인기업체의 일자리는 222만개로, 11만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 확장이 주된 원인으로, 골목상권 사장님의 빈익빈 부익부가 엇갈렸다.
  • ▲ 채용공고.ⓒ연합뉴스
    ▲ 채용공고.ⓒ연합뉴스
    산업별로는 제조업 일자리가 468만개(20.0%), 도·소매업 301만개(12.8%), 건설업 207만개(8.9%) 등의 순이었다. 재정이 투입되는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은 전년보다 일자리가 4만개 늘었지만, 제조업과 건설업은 각각 6만개, 3만개 일자리가 줄었다.

    성별로는 남자 1365만개(58.3%), 여자 977만개(41.7%)로, 남자 일자리가 여자의 1.4배 수준이었다. 20대까지는 남녀가 비슷하나 30대 이상에선 남자 일자리가 60%쯤으로 격차가 발생했다. 전년보다 남자는 1만개, 여자는 24만개 일자리가 늘었다. 회사법인에서 남자 일자리는 1만개 줄어든 반면 여자는 15만개 늘어 대조를 이뤘다. 회사법인·개인기업체는 남자, 정부·비법인단체 등에선 여자가 더 많은 일자리를 점유했다.

    나이별로는 40대(25.9%)>50대(23.3%)>30대(22.1%)>20대(14.2%)>60세 이상(13.8%)>19세 이하(0.8%) 순이었다. 겉으로는 우리 경제의 허리라 할 수 있는 30·40대 일자리가 전체의 48.0%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50대 이상 일자리는 전체의 37.1%였다. 다만 일자리 증감을 보면 사정은 달라진다. 1년 새 50·60대 이상 일자리는 각각 14만개, 25만개 늘었지만, 30·40대 일자리는 8만개, 5만개 각각 줄었다. 19세 이하 일자리도 3만개 감소했다.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편의점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줄인 게 원인으로 지목된다.
  • ▲ 나이별 일자리 증감.ⓒ통계청
    ▲ 나이별 일자리 증감.ⓒ통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