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빠른 KT, 제주 렌터카 3천대 실증 적용SKT, 자율주행 '이앙기' 상용화…'초정밀 골프 사업' 추진 눈길LGU+, 관성측정센서 기반 테스트 진행… 터널·교각 수신 환경 확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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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통사들이 앞다퉈 '고정밀 측위(RTK, Real Time Kinematic)'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 및 연계 산업의 성공 열쇠는 지연 없는 통신환경 속 정확한 위치정보 파악에 있다고 보고 관련 기술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RTK는 최대 30m의 오차가 발생하는 GPS(Global Positioning System)의 오차를 위도, 경도, 고도 등 절대 위치값을 가진 기준국으로부터 GPS가 측량한 위치 오차를 보정하고 위성항법장치(GPS)와 IoT망을 통해 수㎝ 정밀도를 제공한다.

    이통사들은 해당 기술이 자율주행 분야의 핵심 기술이라고 보고 있다. 본 기술을 이용해 이동체의 위치를 정밀하게 측정하고 지도상에 설정한 경로로 정확히 이동시킬 수 있다.

    업계는 KT가 지난 8월 실시간 이동측위 위치정보시스템 'GPS-RTK'를 먼저 상용 적용해 자동차 전용도로나 외곽도로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정확도를 이미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KT는 RTK 보정정보 인프라를 KT 네트워크에 적용했으며, 소프트웨어 기반 저가 GPS-RTK 수신기를 개발 완료해 이를 제주 C-ITS(차세대 지능형 교통 체계)실증 사업에서 사용되는 3000대 렌터카 차량에 우선 제공했다.

    KT는 내년부터는 자사가 보유한 자율주행차량에 순차적으로 관련 기술을 탑재해 자율주행을 도심 지역까지 확대 운용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7월말 RTK 기술을 내부 클라우드에 적용해 자율주행차 안전성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LG유플러스에서 구축한 RTK 서버는 미국, 러시아, 유럽, 중국, 일본에서 제공하는 가용 가능한 모든 위성을 지원하며, 터널·교각아래와 같이 수신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측위가 가능토록 관성측정센서(IMU) 기반 DR(Dead Reckoning) 기능을 테스트 중이다.

    관성측정센서(IMU, Inertial Measurement Unit)는 이동물체의 속도와 방향, 중력, 가속도를 측정하는 장치다. DR(Dead Reckoning)은 관성센서를 활용해 위치를 추정해 내는 기술이다.

    LG유플러스는는 자사의 무인경작 솔루션에 RTK을 적용하기도 했다. 이 기술을 이용해 트랙터의 위치를 정밀하게 측정하고 지도상에 설정한 경로로 원격 제어가 가능하다.

    회사 측은 2021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대규모 경작을 하는 영농법인, 하우스, 농약방제 등에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엔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와 'RTK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정밀지도 플랫폼(Dynamic Map)', 나아가 C-ITS 사업의 진화를 꾀한다는 복안도 내놨다.

    SK텔레콤도 농기계 제조사인 대동공업과 RTK 기술을 활용한 자율주행 이앙기를 개발·상용화 했다.

    SK텔레콤은 "기존 위치 측정 솔루션은 장비 가격이 높아 농기계 적용이 어려웠지만 RTK 기술을 통해 가격을 100만원대로 대폭 낮췄다"고 설명했다.

    특히 SK텔레콤은 자율주행 사업 외 엔터테인먼트 사업에도 관련 기술을 적용했다.

    SK텔레콤은 '초정밀 골프 사업'에 위치 측위 기술을 사용, ▲골프장 내 정교한 위치정보 제공 서비스 개발 ▲거리 측정 디바이스 개발 및 사업화 등을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RTK 기술은 현재 자율주행 산업에 국한돼 개발이 이뤄지고 있으나, 스포츠·물류 등 적용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며 "5G, 인공지능 등 4차 산업기술과 RTK을 결합하기 위한 이통사들의 경쟁을 앞으로 더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