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취업자 33.1만명 늘어… 넉달 연속 30만명 이상 증가보건·사회복지서비스 증가 견인… 건설·제조 감소 여전홍남기 부총리 "고용회복 흐름 공고히 자리매김"
  • ▲ 새벽 서울 도심에서 노인들이 거리 청소를 하는 모습.ⓒ뉴데일리DB
    ▲ 새벽 서울 도심에서 노인들이 거리 청소를 하는 모습.ⓒ뉴데일리DB
    지난달 취업자 증가폭이 넉달 연속 30만명을 넘겼다. 정부는 고용회복 흐름이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 경제의 허리라 할 수 있는 30·40대 취업자는 줄고 60세 이상 취업자가 증가를 견인하는 모양새가 이어졌다. 상대적으로 괜찮은 일자리로 평가되는 제조업은 취업자가 감소하고, 재정사업으로 분류되는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취업자가 증가해 정부가 세금으로 고용을 지탱한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51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3만1000명(1.2%) 증가했다. 지난 8월 45만2000명이 증가한 이후 넉달 연속 30만명이상 증가를 이어갔다. 남자는 1560만9000명, 여자는 1190만6000명으로 각각 1년전보다 9만9000명(0.6%)과 23만2000명(2.0%)이 증가했다.

    나이별로는 60세이상에서 40만8000명, 20대 7만명, 50대 6만5000명이 늘었다. 반면 40대는 17만9000명, 30대는 2만6000명이 각각 줄었다.

    성별로는 남자는 20대·60세 이상, 여자는 30대·50대 이상에서 각각 상승했다.

    산업별 취업자 증감을 살펴보면 혈세가 투입되는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13만5000명(6.3%), 숙박·음식점업 8만2000명(3.7%),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에서 8만2000명(18.1%) 등이 증가했다. 반면 도·소매업 8만8000명(-2.4%), 건설업 7만명(-3.3%),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에서 3만6000명(-3.1%), 제조업 2만6000명(-0.6%) 등이 감소했다.

    서비스종사자(19만3000명·6.5%), 단순노무종사자(11만1000명·3.1%),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9만9000명·1.8%) 등에서 늘고, 사무종사자(-5만7000명·-1.2%), 판매종사자(-5만4000명·-1.8%) 등에서 줄었다.

    임금근로자중 상용근로자는 59만3000명(4.3%) 증가했지만 일용근로자는 11만1000명(-7.1%), 임시근로자는 5만4000명(-1.1%) 각각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중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4만8000명(3.7%) 증가했다.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는 19만6000명(-11.8%), 무급가족종사자는 4만9000명(-4.3%) 각각 감소했다. 최저임금 인상과 경기 침체에 따른 여파로 골목상권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는 해석이다.

    취업시간별로는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2198만2000명으로 28만9000명(-1.3%) 줄었다.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524만8000명으로 63만6000명(13.8%) 늘었다. 도소매·숙박·음식점업(44.0시간)에서 1.2시간, 건설업(40.4시간)에서 1.0시간, 제조업(43.2시간)에서 0.7시간 각각 감소했다. 편의점·식당 등에서 브레이크 타임을 늘리는 등 단시간 아르바이트를 선호하는 흐름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 ▲ 나이별 고용률.ⓒ통계청
    ▲ 나이별 고용률.ⓒ통계청
    15~64세 고용률(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은 67.4%로 지난해보다 0.3%P 올랐다. 남자는 76.1%로 0.1%P 내렸지만, 여자는 58.4%로 0.6%P 상승했다.

    실업자 수는 86만6000명(남 53만4000명·여 33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4만3000명(-4.7%) 줄었다. 남자는 1만2000명(-2.1%), 여자는 3만1000명(-8.6%) 각각 줄었다. 실업률도 1년 전과 비교해 0.1%P 하락한 3.1%로 나타났다. 잠재적 실업자가 포함된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20.4%로 1.2%P 하락했다.

    다만 실업자 수는 감소 폭이 둔화하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 8월 전년보다 27만5000명 줄었던 실업자 수는 9월 14만명, 10월 10만8000명에 이어 지난달 4만3000명 줄어드는 데 그쳤다. 나이별로는 50대 실업자가 6000명(4.4%) 증가했지만, 20대 3만9000명(-11.8%), 40대(-6000명·-4.3%), 60세 이상(-2000명·-2.0%) 등에서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24만명5000명(남 581만3000명·여 1043만2000명)으로, 지난해보다 5만3000명(0.3%) 늘었다. 남자는 11만4000명(2.0%) 늘고, 여자는 6만1000명(-0.6%) 줄었다.

    '쉬었음'이 31만4000명(17.2%)으로 증가했고, 가사와 재학·수강 등은 각각 13만6000명(-2.3%), 13만3000명(-3.4%) 감소했다. 쉬었음 인구는 모든 나이대에서 증가했으나 30대가 27.1%, 40대가 26.5%로 가장 많이 늘었다. 구직단념자는 48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8000명 줄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7차 경제활력대책회의 겸 제29차 경제관계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8월부터 시작된 취업자 수, 고용률, 실업률 등 3대 고용지표의 개선세가 뚜렷하다"면서 "고용회복 흐름이 시장에 공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 고용.ⓒ연합뉴스
    ▲ 고용.ⓒ연합뉴스